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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 2024.02.21

2024 21차 한·YWCA청년협의회

 

한국YWCA와 일본YWCA의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고, 더 나아가 양국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YWCA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1993년 처음 시작된 한·일YWCA청년협의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되어 올해 21회차를 맞이했다. ‘청년의 일상 속 WPS(여성·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린 2024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는 2월 13일(화)부터 15일(목)까지 한국YWCA연합회에서 진행됐다. 한국YWCA 청년참가자 10명, 일본YWCA 청년참가자 9명, 양국 활동가 7명(한국YWCA 활동가 5명, 일본YWCA 활동가 2명), 총 26명이 이번 협의회에 참가했다.

 

청년의 일상 속 WPS(여성·평화·안보)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는 WPS(여성·평화·안보) 주제 하에 3가지 ‘특강’(①WPS와 동아시아 청년들, ②여성의 정치 참여가 WPS에 미치는 영향, ③청년이 주도한 사회운동: 멸종반란 조직화 사례 공유)으로 구성됐다. 양국의 청년들이 준비한 ‘국가보고’, ‘활동보고’ 또한 진행됐다. ‘필드트립’으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함께 특별히 <제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해 한국과 일본 청년참가자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액션플랜 수립’ 시간에는 협의회 이후, 동아시아 여성으로서 그리고 YWCA 청년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연대해야 할지에 대해 나눴다.

 

▲조경희 교수가 <WPS와 동아시아청년들>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페미니즘과 젠더갈등

 

협의회 1일차에는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 조경희 부교수의 강의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WPS 담론에 대해 학습하고, WPS에 따라 비평화·불평등의 구조를 평화·정의의 구조로 전환하는 평화 구축(peacebuilding)의 과정을 실현하는데 젠더관점과 젠더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를 배웠다.

 

조경희 부교수는 ‘평등과 평화의 딜레마’를 다루며 ‘여성도 군대에 가는 것이 평등한 참여인지?’에 대해 ‘평등의 이름으로 폭력을 가담하는 것은 평화의 원칙과 충돌’하는 것이며,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평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또한 여성, 평화, 안보를 병렬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에서 평화와 안보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남성중심 구조에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평등이 아니라 평화 페미니즘에 남성들을 끌어 들이는 방향성을 모색’해야 함을 전했다.

 

더불어 ‘WPS 결의안은 교차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특히 폭력에 취약한 일부 집단(소녀, 난민 등)을 시사’함을 이야기하며 평화구축 과정에서 교차성의 관점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나눴다. 강의 이후 곧바로 국가보고가 이어졌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페미니즘 현황과 사례를 공유했다. 각국의 사례는 다양하고 달랐지만, 공통된 문제점으로 ‘성 고정관념’이 언급됐고,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밝혔을 때 겪는 어려움과 사회적 분위기에 공감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가 WPS(여성·평화·안보)에 미치는 영향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위원회 김은경 위원장은 2일차 강의에서 ‘50:50 남녀동수로 정치인이 구성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젠더 역할, 가부장제 해체’, ‘성별 임금격차 축소’, ‘약자가 살기 좋은 사회’, ‘사회보장제도 확대’ 등 여러 가지 답변을 나눴다.

 

김은경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국제법은 여성의 공적, 정치적 생활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참여를 국가가 보장하고 국제적 차원에서 정부를 대표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임을 설명했다. 이어서 여성들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경우 그 결과의 지속가능성이 더 높으며, 여성이 참여한 협상의 경우 최종 합의문에 젠더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더 높은 점 등 ‘성평등은 그 자체로 달성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지만, ‘평화를 더 잘 예측하는 요인’이기도 함을 이야기하며, WPS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해 여성의 정치 참여가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강의했다.

 

참가자들은 ‘일상적 폭력을 없애는 것이 구조적 폭력을 없애는 것에도 영향을 주고, 실효성 있는 법을 만드는 것이 곧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나눴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의 중요성

 

마지막 날에는 한국과 일본의 YWCA 청년 조직 현황과 활동에 대해 공유했다. 한국YWCA 청년운동에는 부천YWCA 박지인 청년이, 일본YWCA 청년운동에는 하타 마이코(畠舞衣子) 활동가가 보고했다. 양국의 발표자들은 청년을 둘러싼 각 국가의 사회적 상황과 청년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고, 지역에서 또는 전국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소개했다.

 

활동보고에 이어 ‘멸종반란한국’의 벌새 활동가의 특강이 이어졌다. 벌새 활동가는 ‘멸종반란’ 조직의 소개와 조직화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멸종반란은 ‘멸종에의 반란(Extinction Rebellion, 줄여서 엑스알)’으로 기후위기로 인해 인간을 포함한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항하는, ‘사랑과 분노’로 기후생태정의운동을 하는 곳이다. 벌새 활동가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청년들이 주도하는 사회 운동의 중요성’이란 주제에 대해 사회운동까지 주도해야 하는 청년의 부담감에 씁쓸함을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요구해야 할 사안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정치적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국회 정문에 목을 묶고 벌인 ‘2025 탄소중립’ 시위를 소개하며, ‘직접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멸종반란의 직접행동은 가장 중요한 활동의 축으로, 어떠한 불의가 일어나는 곳에 직접 가서 그것을 만든 행동을 직접 하는 것이다.

 

필드트립: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수요시위

 

▲수요시위에 참여한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와 한·일YWCA청년협의회 참가자들.

 

한·일YWCA청년협의회 2일차에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이 필드트립을 떠났다. 가장 먼저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곳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둘러봤다. 참가자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 가져야 하고, 전쟁과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행동해야 함을 배웠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앞, 나비 메시지를 부착하는 일본 참가자.

 

박물관에서 곧바로 두 번째 필드트립 장소로 이동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고, 한국YWCA연합회가 주관한 <제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한·일YWCA청년협의회 참가자들이 참여해 자리를 채웠다. Y-틴 김민선 청소년, 수원YWCA 황인혁 청년과 일본YWCA 청년 참가자 미카 미나미와 에리 카와고에가 연대발언을 했다. 진실과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민들레는 민들레다’ 노래를 함께 불렀고, 성명문을 낭독했다. 사후평가서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수요시위’가 가장 많이 언급됐을만큼 참가자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가슴 속 깊이 느낀 듯 했다.

 

나의 평화, 너의 평화 그리고 우리의 평화

 

한·일YWCA청년협의회의 여는의식(Opening Ceremony)으로 ‘나에게 평화란 어떤 것인지?’ 한 단어로 작성해 한쪽 벽면에 부착했다. 이것은 2박 3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며 진행한 닫는의식(Closing Ceremony)으로 이어졌다.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한·일YWCA청년들.

 

사전에 번역해 둔 평화의 단어들을 보고 ‘여성·평화·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여러 선택을 받은 단어로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것(互いの心に寄り添うこと)’, ‘안전한 공간(あんぜんなスペース)’, ‘약자가 살기 좋은 사회(弱者が住みやすい社会)’가 언급됐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최고 많은 선택을 받은 단어는 ‘사랑하는 것(愛すること)’이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것, 서로의 이야기가 충분히 발화할 수 있도록 서로가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는 것, 그리고 교차성의 관점과 WPS 개념을 통해 사회 안에서 누가 소외받고 있는지, 우리가 연대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행함에 있어 ‘사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가치임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YWCA 청년, 우리는 계속 연대한다

 

WPS(여성·평화·안보)를 거시적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이뤄내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지만, 미시적 차원인 우리의 일상에서 지켜내는 것도 참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한국과 일본의 YWCA 청년들은 이번 한·일YWCA청년협의회 2박 3일의 일정을 통해 WPS를 달성할 한명 한명의 활동가로 살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수요시위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합쳐졌을 때 한명이 외치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만들어냈음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함께 모여 ‘연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강력한 소리가 될 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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