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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YWCA 청년 활동가들, 제1635차 수요시위 참여 2024.02.14

더 이상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지 말고 바로잡으라

 

한국YWCA연합회 제1635차 수요시위 주관

일본YWCA 청년 활동가들, 한국YWCA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 수요시위 참여

청소년 회원 Y-틴도 일본의 제대로된 사죄와 피해 배상 외쳐

 

 

“일본의 전쟁(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한 명의 일본 청년으로서 그 책임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고민하며 이 자리에 섰다.”

 

(사)한국YWCA연합회는 2월 14일(수) 오후 12시~1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주관했다. 이번 수요시위에는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YWCA 청년 활동가들도 함께했다.

 

일본YWCA 청년 활동가들은 연대발언과 특별 합창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할 것임을 결의했다. 한국YWCA 청소년 회원인 Y-틴도 이번 집회에 함께해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는 수요시위를 통해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을 일본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민들레는 민들레’를 합창 중인 제21차 한·일YWCA청년협의회 참가자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한국YWCA연합회는 모든 형태의 젠더폭력 철폐를 위한 운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특히 전시 성폭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영희 회장은 “하루 속히 이 땅에서 정의가 회복되어,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기를, 또한 현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수요시위 주간보고에서 진상규명과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차 외면하는 일본정부에 분노했다. 또한 지난 11월 내려진 일본의 군‘위안부’ 배상 책임을 인정한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대해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최소한의 겉치레조차 없이 피해자들이 죽을 힘을 다해 성취한 판결을 무시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에 분노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어렵게 쟁취한 승소판결의 이행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하늘에 있는 피해자들은 물론 다가올 미래세대에게 지금 이 순간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지치거나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의했다.

 

▲주관단체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왼쪽 사진)과 수요시위 주간보고 중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오른쪽 사진).

 

연대발언 첫 발언자로 나선 김민선 Y-틴은 “우리가 정의한 평화란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 이를 위해 우리 주변에 있는 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온전한 사죄가 이뤄져야 한다. 피해자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큰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이뤄질 때) 우리는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혁 수원YWCA 청년회원은 연대발언에서 “나는 전쟁이 없는 사회를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전 세계가 전쟁에서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규칙을 어길 시 범죄를 행하는 것으로 규정했고, 전시성폭력이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황인혁 회원은 계속해서 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가해국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게하기는커녕 이를 방기하고 오히려 용기를 낸 이들이 심각한 명예훼손과 혐오 범죄 대상이 되는 상황을 낳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인혁 회원은 “자랑스러워야 할 국가가 너무나 수치스럽게 느껴진다.”며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이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라. 더 이상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지 말고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연대발언 중인 김민선 Y-틴(왼쪽 사진)과 황인혁 수원YWCA 청년회원(오른쪽 사진).

 

미카 미나미 일본YWCA 활동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며, 우리 세대가 한·일의 틀을 넘어 연결되고, 이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 ‘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그 책임과 마주하는 첫 걸음을 떼게하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에리 카와고에 일본YWCA 활동가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홀로 사회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오늘 우리가 여기서 만났다는 것을 떠올렸으면 한다.”며 “나는 오늘 내가 본 것, 느낀 것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 여러분에게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카 미나미 일본YWCA 활동가와 에리 카와고에 일본YWCA 활동가가 연대발언 중이다.

 

이날 집회는 서다미(한국YWCA연합회) 청년이사와 이예림(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회장, 박지인 (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기획국장의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성명서 낭독 중인 서다미(한국YWCA연합회) 청년이사와 이예림(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회장, 박지인 (대학·청년YWCA 전국협의회) 기획국장(왼쪽부터).

 

여전히 세계 곳곳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에 시작된 미얀마 내전에서는 군인·민간인·남자·여자·노인·어린아이 할 것 없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이 꺼지기도 전, 2023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내전 및 국가 간 전쟁은 그 횟수와 강도, 그리고 지속에 있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월, 유엔은 전 세계 폭력 분쟁 수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 발표했다. 전쟁은 더 이상 역사 속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이며, 계속해서 사람들은 죽어간다. ‘세계는 전쟁 중(A World at War)’이다.

 

전쟁이 계속해서 반복됨에 따라 그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또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 군사 전술로 사용하는 참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전시 성폭력도 역사 속 사건에 머물러 있지 않다. 명백한 전쟁범죄를 전쟁에 수반되는 필요악으로 치부하고 가해자를 묵인하고 방치하는 사회, 그리고 오히려 피해자를 외면하는 사회 속에서 전시 성폭력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1635차 수요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635번이나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수도 없이 외쳐왔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다. 아니 이제는 침묵만이 아니라 모욕, 조롱, 역사적 왜곡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침묵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피해자들과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깊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사상의 자유’를 근거로 이를 방치하고 있다.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백하게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대한 왜곡을 사상의 자유로 볼 수 있는가.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지난 30여 년간 ‘정의’를 외쳐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간절한 호소가 지난 11월, “일본의 국가면제를 배제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청구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판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또다시 이러한 판결에 대해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송에 일절 대응하지 않으며 법정에 나오지도 않은 것은 물론, 소장의 송달조차 거부한 채 오히려 한국 법원의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 공격했다. 현 정부 또한 그 어떠한 공식적 입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양보안을 관철시키려는 저자세로 일관하며, 국가적 분쟁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국가의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한·일 정부 모두 국가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으며, 역사를 감추고 왜곡하기에 급급하다.

 

우리는 반복된 침묵과 외면 속에서 비통함을 느낀다. 과거의 잔혹한 행위와 폭력에 대한 책임인정, 진정한 사죄, 정의로운 해결 없이 결단코 평화로운 미래는 있을 수 없다. 과거는 침묵하고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더디지만 언젠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우리의 지난 과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재이자, 앞으로의 평화를 위해 외쳐야 할 미래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평화와 정의가 회복되는 세상이 될 때까지 우리의 외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라하나, 국회와 정부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하여 피해자들을 보호하라하나, 역사 부정 세력들은 즉시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사죄하라

 

2024년 2월 14일

제16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와 한국YWCA연합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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