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 선정
대한YWCA연합회(회장 박은경)는 제5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대상 조화순(만74세, 전 달월교회 목사)씨를, 젊은지도자상 방귀희(만50세, 솟대문학 발행인)씨를 선정했다.
대상 조화순 님은 노동 현장에 투신하여 사회 정의 실현과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삶을 헌신하였으며, 사회 정의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 목회자이며 여성 지도자이다.
조화순 님은 달월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중, 미국 선교사 조지 오글 목사의 제안으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일하게 되면서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 신앙인의 도리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장취업 1호가 되어 동일방직에서 일하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참담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여성 노동조합 결성을 도우면서 나체시위사건, 분뇨투척사건 등을 겪었고, 불법노동운동 혐의로 구속되어 긴급조치 2호와 4호 위반으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75일간 안기부 밀실 수사를 받기도 하였으나, 숱한 옥고와 고문 속에서도 노동 운동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으면서 여성 노동 운동의 어머니로 불리우게 되었다.
민주화 이후 다시 달월교회로 돌아와 지역 사회를 위한 목회에 전념하였다. ‘빨갱이 여자 목사’라는 적대적 분위기를 특유의 친화력으로 극복하고, 하나님은 교회 벽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할 일을 다한 후 또 다른 거처로 할 일을 찾아 나서며, 공을 이루고도 그 성과를 차지하지 않는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웃 사랑, 평등의 문제를 땅, 생명, 자연 속에서 발견하며, 편견과 욕심 없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소신 있는 행동과 올곧은 성품, 그리고 포용성과 친화력으로 여성 노동 현장 속에서 직접 인권 회복 운동을 전개하며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해 대가 없이 삶을 헌신해온 조화순 님은 한국여성지도자로서 존경받을 만하다.
젊은지도자상 방귀희 님은 문학인인 동시에 방송 작가로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 도전하는 열정적인 여성이다.
소아마비로 두 발과 왼손을 쓸 수 없는 지체 1급 장애인이 되었고, 장애라는 이유로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학에서 입학을 거부당했다. 1981년 당시 동국대학교를 수석 졸업하여 화제가 되면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하여, 현재 KBS 라디오 ‘내일은 푸른 하늘’의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다. 2000년 KBS 3 라디오 장애인 전문 채널을 개국하는 데 기초를 마련했으며, 방송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 개선에 힘씀으로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한국장애인문학인협회를 결성하고 솟대문학을 창간 발행함으로써 장애문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장애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왔다. 장애인 복지를 위해 폭넓게 활동함으로써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 계층의 지도자로서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힘과 도전 정신으로 전문적인 문학 활동을 펼쳐내고, 적극적으로 장애인 문학 활동 지원과 인식 개선 활동으로 소외 받는 이들과 함께 평화를 향한 길을 열고자 하는 방귀희 님은 이 시대 여성들에게 열정적인 힘과 소망을 불어 넣어주는 진취적인 지도력의 비전을 제시하여 준다.
YWCA 한국 여성지도자 상은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지도력 위상을 정립하고,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기여해 온 숨은 여성지도자를 찾는데 의의가 갖고 있다. 이는 이 사회를 밝히는 봉사와 헌신의 정신과 진취적인 지도력을 겸비한 여성 지도력을 발굴하여 격려하고 감사드리는데 의미를 갖는다. 2003년 YWCA가 제정하고 씨티가 후원으로 제정된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제1회 수상자로 대상 박동은(유니세프 사무총장), 여성지도자상 김기혜(수선화의 집 원장)를, 제2회 수상자로 대상 정광모(소비자연맹 회장), 젊은지도자상 한비야(월드비전 구호팀장)를, 제3회 수상자로 대상 장명수(한국일보 이사), 젊은지도자상 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