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WCA 제70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70) 참가 보고
지난 3월 8일부터 14일까지, 한국YWCA에서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70)에 참가했습니다. 올해 CSW의 주제는 ‘모든 여성과 여아를 위한 사법 접근성의 보장 및 강화’였습니다. 한국YWCA는 ECOSOC 협의 지위를 가진 단체로서 매년 CSW에 참가해왔습니다.
*ECOSOC: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 유엔 산하 주요 기구로, 경제·사회·환경 분야의 국제 정책을 조율합니다. CSW는 ECOSOC 산하 전문기능위원회입니다.
Sympathy(연민)에서 Accountability(책임)로

3월 9일, 유엔 총회의장에서 진행된 국제여성의 날 기념식과 CSW70 개회식에 참가했습니다. 단순한 공감이나 연민을 넘어 책무성을 가진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식을 중심으로, 청년 대표의 “70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다음 세대에 넘기지 않겠다”는 결심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유엔 설립 이후 80년간 여성 사무총장이 없었다는 사실을 짚으며, 여성 사무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고 현장 참가자들의 큰 호응이 있었습니다.
현장의 의제들, 국경을 넘어 서로 공명하는 운동
한국 유엔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사이드 이벤트(Automating Justice: Can Artificial Intelligence Increase Women’s and Girls’ Access to Justice?)를 비롯해, YWCA 국제 대표단이 주최하거나 패널로 참여한 다양한 패러럴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여성의 리더십, 성평등한 기후정의, 평화의 문화 등 한국YWCA가 다루고 있는 의제들이 국제 현장의 언어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국제 YWCA 네트워크
이번 CSW에는 세계YWCA를 포함해 뉴질랜드, 일본, 핀란드 등 12개국의 YWCA가 참석했습니다. 아쉽게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항공권이 취소되며, 팔레스타인YWCA 등 많은 YWCA가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했고, 진행하고자 했던 패러럴 이벤트는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국제 대표단 브리핑 시간에 일본YWCA가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실태를 발표했습니다. 평화와 젠더정의가 분리될 수 없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어 WSC(World Service Council) 연례회의에서는 각국 YWCA 활동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자국 여성이 마주한 현실을 나눴으며, 한국YWCA는 백래시와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 광장으로 나온 여성들, 평화의 소녀상 보호 운동, 성평등한 기후정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지역 YWCA 네트워킹의 일환으로 YWCA 국제 대표단과 함께 한인커뮤니티 기반의 Queens YWCA에 방문했습니다. 지역 주민의 필요에 응답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의 유산을 지키려는 활동들에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국YWCA와 협력하여 편찬한 퀸즈YWCA 40년 기록집을 전달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한국YWCA가 해온 운동들, 기후정의, 디지털 젠더폭력, 평화, 청년 리더십이 국제 사회의 언어와 깊이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고립된 채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연결되는 감각을 만들어가자고 결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