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히로시마 순례』에 2024 Y-틴 전국협의회 회장단인 이은우 회장과 강경화 부회장이 참가했다. 이번 순례에는 일본(교토, 오사카, 니가타, 도쿄, 히로시마,연합회)과 중국(상하이, 광저우, 남경)에서 모인 총 33명의 YWCA 회원이 함께했다.

히로시마 순례 단체사진
1971년부터 시작된 이 순례는 동아시아YWCA 회원들이 모여 평화와 인권, 핵무기의 위험성에 대해 성찰하는 자리다. 올해 Y-틴은 중점운동 주제를 ‘일본군 성노예제’로 정한 만큼, 이번 순례를 통해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더욱 깊이 나누고자 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두 차례 사전모임을 통해 히로시마의 역사와 한국의 평화 현안에 대해 준비한 뒤 현장을 찾았다.
순례 첫날에는 GeNuine 공동 설립자 도코나 유키가 핵무기와 젠더 불평등의 연결점을 짚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참가자들은 평화기념공원을 함께 둘러보았다. 공원이 리모델링되면서 일본의 가해 역사가 희미해졌다는 점에 깊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동시에 이러한 역사 왜곡에 문제의식을 갖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일본 시민들의 존재에 위로를 받았다. 이어진 저녁 시간에는 각국 참가자들이 자기소개를 나누고, 서로의 언어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긴장을 풀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현장 방문
둘째 날에는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고 이종근님의 이야기와, 해외 거주 피폭자를 위해 오랫동안 애써온 도요나가 케이자부로님의 증언을 들었다. 일본 정부가 외면한 한국인 피폭자들을 일본 시민, 그리고 히로시마 YWCA가 함께 도왔다는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후 방문한 기독교 사회관은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모여 서로를 교육하고 돌본 공동체적 공간이었다. 일본인 피폭자와 한국인 피폭자가 서로를 돕고 지지한 이야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시민의 역할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되새겼다.

도요나가 케이자부로님의 강연
같은 날 오후, 참가자들은 다시 평화기념공원으로 돌아가 한국인 피폭자들의 흔적을 중심으로 공원을 둘러보았다. 가이드를 맡은 일본 시민은 “가해국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그 태도 속에서 진정한 시민 정신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이은우 회장과 강경화 부회장은 Y-틴의 중점운동 주제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소개하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 이 문제 역시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틴 대표단의 발표 – 일본군 성노예제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핵무기의 비인도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평화와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상상했다. 일본 참가자들은 개인의 변화와 노력을 강조한 반면, 한국 Y-틴들은 공동체의 연대를 통한 변화를 제안하며 서로의 관점을 나누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민운동의 방식과 철학을 배우는 시간도 되었다.

참가자들의 평화 실천 아이디어 나눔
이번 평화순례는 단순한 역사 탐방이 아니라,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자리였다. 지리적 경계를 넘어 같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세계 시민의 소중함을 체감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Y-틴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넓은 시야로 평화를 위한 걸음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