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 여성의 이름으로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 평화를 논하다”
– ‘한반도 평화와 한·미·일 군사협력, 공존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포럼 진행
– 2015년 국제여성평화걷기의 발자취를 담은 ‘크로싱(CROSSINGS)’ 상영
80명의 여성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YWCA연합회는 6월 20일(화) 정전 70주년 기념행사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 평화를 논하다’ 를 개최했다. 한국 YWCA는 1980년대 초반부터 ‘탈북민 지원과 북한 바로알기운동’을 비롯해 북한 대기근 당시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 보내기’, ‘여성평화 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등 40여 년 동안 평화통일운동을 지속해왔다.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 평화를 논하다’는 한국 YWCA가 지속한 평화통일 운동의 방향을 2023년 현재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1부 여성평화포럼과 2부 영화 크로싱(Crossings) 상영으로 이어졌다. 포럼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현 국내외 정세에 대해 살펴보고, 2015년 위민크로스디엠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관람함으로써 여성평화운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다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평화포럼은 오후 1시 30분 서울YWCA 4층 강당에서 열렸으며, 영화 상영은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한반도 평화와 한·미·일 군사협력, 공존이 가능한가”
여성평화포럼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평화를 논하다’는 이은영 한국YWCA연합회 제2부회장의 사회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됐다.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가 ‘한반도 평화와 한·미·일 군사협력 공존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았고, 윤보영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강사와 고유경 (WILPF 국제여성자유평화연맹) 컨설턴트가 토론자로 나섰다.
기조발언에서 조성렬 교수는 현재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 가지 요인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증가 ▲중국의 패권 도전 ▲일본의 본격재무장 계획 발표 등을 꼽았다. 조성렬 교수는 “핵개발 중인 국가들이 핵개발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확실히 핵개발을 하고 있음을 공표하고 있다”며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하에 핵미사일 전력에 집중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전술핵탄두 화산31형까지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또한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에서 드러나듯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천명 아래 ▲남중국해 해상교통로의 제약 ▲대만 무력통일 추진 시사 ▲한반도 주변해역의 내해화를 추진 중이다. 조성렬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와 영유권 갈등, 일본 재무장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성렬 교수는 계속해서 “외교안보적으로 한미동맹에 기초하면서도 우리 국익에 기초한 실사구시 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주변국의 건설적 역할과 국민들의 지지, 초당파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윤보영 박사는 “한반도 상황과 여성주의적 평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보영 박사는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이 한반도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밝히면서 “군사력에 방점을 두고 전쟁을 상정하고 있는 국가, 안전보장 보다 ‘생명’과 ‘삶’,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인간안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인간안보의 논의는 개인이 자신의 생존, 존엄 등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인간안보의 일차적인 책임은 국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보영 박사는 ‘남북관계 갈등의 심화’와 ‘북한을 극단적으로 적대화해 전쟁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조장하여 생성되는 공포심’이 한국의 청년세대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북한 여성의 안부를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토론에 나선 고유경 컨설턴트는 “평화협정과 국제시민사회 평화행동”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고유경 컨설턴트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글로벌 행동으로서 국제시민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집단 구성원들 간의 관계 회복과 화해가 이뤄져야 하며, 이 과정 중에 여성의 참여와 포용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관한 일례로 국내외 시민사회 인사들의 국제여성평화걷기(Women Cross DMZ)의 내용을 담은 영화 “크로싱(Crossings)”이 미국 방송 PBS에서 일주일동안 방영된 점을 소개했다.

소수 의견과 다양성 존중하며 함께 가는 것이 평화의 시작
2시간 가량 이어진 포럼이 종료되고 온드림 소사이어트에서는 2부 행사인 영화 크로싱 상영이 진행됐다. 영화 크로싱은 2015년에 있었던 WDC 국제여성평화걷기대회에 참석한 남·북한 여성들과 국제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메어리드 맥과이어, 리마 보위 등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글로리아 스타이넘, 크리스틴 안 등 저명한 평화운동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에서 남으로 DMZ를 건너는 횡단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 YWCA가 주최단체로 함께했다.

영화 상영 후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의 사회로 영화 후토크가 진행됐다. 유은옥 (2015 WCD 여성시민합창단 지휘자), 차경애 전 (한국YWCA연합회) 회장, 김진서 (서울YWCA 평화통일기획단) 피스톡톡 리더가 함께했다. 김진서 피스톡톡 리더는 “이 영화는 전례가 없다면 전례를 만들자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한국 YWCA에 여성들이 모여 만든 전례다.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다음 세대로도 그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은옥 2015 WCD 여성시민합창단 지휘자는 “우리나라 전쟁에 참여했던 12개 나라 여성평화 운동가들이 우리의 분단된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DMZ를 넘어왔다”며 “이제는 분단의 당사자들인 우리들이 평화를 위해 앞장서 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차경애 전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영화에는 국제여성평화 운동가들이 여러 가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여성들과 만나는 전 과정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며 청년들도 이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은 “소수의 의견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평화이자, 평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크로싱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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