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사회 입장문>
이란 정부의 히잡 관련 여성시위 탄압에 대한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한국에 있는 51개 인권시민사회단체입니다.
지난 9월 13일 히잡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샤 아미니 씨의 죽음 이후 여성들의 히잡착용 강요와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국가가 통제해서는 안 되며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과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는 너무나 정당합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여성의 복장의 자유 보장과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가 아닌 강경한 탄압을 하고 있어 사망자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 8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고 이란의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인권 보장은 모두의 요구입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를 지지하며, 히잡 착용이라는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 복장의 표현에 대한 통제, 국가 폭력을 중단한 것을 이란정부에 요구합니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죽어 나가는 사회는 반인권적인 사회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없습니다. 용기입니다. 이란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국가일지라도 개인의 몸에 대한 통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하는 인권이며, 성별과 종교, 국가를 뛰어넘어 보장되어야 할 기본권입니다. 종교를 이유로 여성들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구시대적인 정책은 폐지되어야 마땅합니다.
더구나 히잡 착용과 관련해 붙잡힌 여성이 의문사 했음에도 이에 대한 적극적 처벌과 재발방지가 없다는 것은 유엔 가입국인 이란이 최소한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 준수 국가의무에도 어긋납니다. 국가권력은 국민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시민들이 여성도 동등한 시민이자 존엄한 인간임을 외치며 싸운 결과 여성의 권리는 조금씩 진전되어왔습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의 인권을 진전시킬 것입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관련 시위는 모두의 인권을 앞으로 내딛게 할 것입니다. 이란에서도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이란 정부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국제인권기준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요구합니다.
첫째, 이란정부는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십시오. 둘째.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니 씨의 의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셋째,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무차별적 히잡 의무 착용 단속을 중단하십시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지흐름에서 보여주듯이,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에 대한 연대는 국경, 성별, 인종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입니다. 폭력으로 영원히 인권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함께 있어”라는 이란 시위대의 구호가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모두 함께다”로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불의에 저항하는 인권의 목소리는 더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도 이란의 히잡 거부 시위에 적극 연대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이란정부는 여성인권 보장과 국가폭력 사죄를 요구하는 전 세계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2022.10.5.
한국의 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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