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5일 저녁, 강남역 여성혐오범죄 9주기를 맞아 여성주의 연합예배가 드려졌습니다.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발생한 여성혐오범죄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 이후 매년 5월이면 우리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 묻게 됩니다. 그 이후 2017년부터 시작된 여성주의연합예배는 강남역 여성혐오범죄를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는 예배를 꿈꾸며 여러 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이어온 신앙의 연대입니다.
올해 강남역 여성혐오범죄 9주기 연합예배는 27개의 단위가 공동주관하여 함께 연대했습니다.
<2025년 공동주관단위>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공간 엘리사벳,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여민회, 나비, 대한성공회 전국여성성직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무지개신학교, 믿는페미, 여름교회, 위드유센터, 청어람ARMC,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자랑스런 기청),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YWCA연합회(YWCA KOREA),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인권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부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부 학생회, 한신대학교 학부 민중신학회, 향린교회 (총 27개 단위)

이번 연합예배는 차별과 혐오가 아닌 사랑과 정의의 언어로 드리는 기도와 찬양의 자리였습니다. 떼제 찬양을 중심으로 예배가 이끌어졌고, 참가자들은 반복되는 찬양과 침묵 속에서 각자의 기도와 상처, 그리고 연대를 고요히 되새겼습니다.

특히, “너희는 먼저 [ ] 나라와 [ ] 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33)는 말씀을 함께 깊이 묵상하며, ‘우리가 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그 뜻은 어디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가’를 침묵 속에서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말씀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을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강남역 여성혐오범죄 9주기를 맞아 드린 이 연합예배는, 슬픔을 넘어서 다시 살아가게 하는 사랑과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추은지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운동 활동가가 대표로 묵상한 기도문입니다.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사랑과 화해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존엄하게 창조하셨음을 고백합니다. 그 어떤 존재도 전쟁이라는 명목하에 희생되어서는 안되며, 전쟁이 통치수단으로 이용되어서도 안됨을 믿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깊은 단절 가운데 놓여 있는 한반도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동북아시아 전역에까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루속히 38선 이남과 이북의 모든 이웃이 함게 만나 춤추며, 폭력의 사슬을 끊고 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하여 주소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쫓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종학살이라는 거대한 범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얀마의 내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등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생명의 위협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땅에 다시는 전쟁의 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를 평화와 화해의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우리 또한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연대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힘쓰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