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평화와 한일YWCA의 협력’을 위한
한일YWCA협의회 오키나와 공동성명서
2014년 1월 22-25까지 우리들 한국YWCA와 일본YWCA(이하 한일YWCA)는 오키나와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일YWCA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제8회 한일Y 협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협의회는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서 한국과 일본의 YWCA회원들이 풀뿌리 차원의 평화교류를 계속해온 결과이며, 이번에 오키나와에서 한일Y협의회가 개최된 것은 함께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는 것임을 확신한다.
과거, 일본은 차별구조를 기반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침략하고(식민지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소중한 생명을 파괴해 왔다. 현재 오키나와의 미군주둔에 의해 오키나와 현민에 대한 폭력이 되풀이되고 있고, 역사교과서 문제와 아베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등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또다시 전쟁체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에서도 한국전쟁에 의한 분단,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인권, 미군주둔 등 평화를 저해하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한국과 일본은 현재 핵발전소의 건설, 가동, 그리고 아시아 여러 국가에 대한 핵발전소의 수출, 점점 심각해지는 빈부의 격차 등,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고, 약자에 대한 부담을 강요하는 사회구조는 만성적인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일본에 의한 한반도 식민지 지배,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 의해서 오키나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과 핵발전소의 건설은 구조적으로 같은 것이며 약한 사람, 약한 지역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는 ‘희생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한 나라와 지역을 넘어서 여러 곳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희생의 시스템 안에서는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그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과 같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또다른 희생을 낳는다’라고 하면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이 ‘희생의 시스템’=사회구조적 폭력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지향하는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확인하였다.
비폭력을 기조로 시민들이 풀뿌리 차원의 평화운동을 계속해가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325를 되살리고, 비폭력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관점을 기반으로 하여 기지와 군인에 의한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을 없애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한국 YWCA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핵과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고 고백하였다. 또 일본 YWCA는 ‘핵무기도, 핵발전소도, 우리들 생활과 공존할 수 없다. 생명을 택하는 우리들은 ‘핵’을 부정한다’는 입장을 선언하였다.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들의 생명의 보존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YWCA는 긴밀하게 연대하여 핵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지속적이고 행동해 나갈 것이다.
1. 2011년 제58회 YWCA세계대회에서 제안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일Y 결의문의 실천을 위해
① 한국과 일본YWCA는 북한의 현상황(여성인권문제와 어린이 영양실조문제)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② 한국YWCA는 북한 어린이에 대한 영양 지원과 탈북난민의 한국 내 생활지원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일본YWCA는 탈북난민의 한국 내 생활지원을 위해 계발활동과 모금활동을 전개한다.
③일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④일본의 민족학교(조선학교) 무상교육 실현에 노력한다.
⑤전세계를 향하여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보편적 메시지를 발신한다.
2. 군사기지 철폐를 향하여
①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는 평화 구축을 위해 유엔안보리결의 1325호의 구체화를 추진한다.
② 외국군대의 장기주둔에 의한 여성과 어린이 인권 침해를 없애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킨다.
③ 전쟁으로 이어지는 군사기지에 의한 환경파괴와 환경오염에 반대한다.
④ 현존하는 기지의 ②, ③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우선 불평등한 일미지위협정 및 한미지위협정의 개정을 위해 노력한다.
⑤ 2015년 세계대회에서 2035년 장기비전을 세울 때 군사기지에 의한 여성폭력문제를 포함시키도록 한다.
⑥ 일본YWCA는 오키나와에 기지를 강요하는 등 차별적 구조의 해결을 위해 행동한다.
3. 탈핵운동의 추진에 관해
① 한국Y가 준비하는 ‘불의 날 캠페인’을 일본Y가 연대한다.
② ‘불의 날 캠페인’의 성과를 세계YWCA에 알리고 그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
③ 젊은 세대와 함께 탈핵운동을 추진한다.
④ 공통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삶의 방식이나 시민사회의 존재방식을 다시 성찰하고 경제논리가 아닌 평화롭고 지속가능하며 생명이 소중히 여겨지는 사회를 지향한다.
⑤ 2015년 제58회 YWCA세계대회에서 핵 없는 사회를 향한 결의를 한일YWCA가 공동으로 제안한다.
우리들 한일YWCA협의회 참가자 일동은 오키나와 땅에서 군사기지가 초래하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해서 배웠다. 새로운 기지건설을 포기하도록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동아시아 평화구축과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14년 1월 25일 한일Y 협의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