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모이자, ‘907 기후정의행진’
전국 각지에 관측 이후 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장마가 끝나고, 이제는 극한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극도로 가시화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이 무서운 기후재난의 본질을 목도했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날씨에 지나지 않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기후 재난의 부정의를 점점 더 심화시킨다.
지난 몇 년간, 폭우로 목숨을 잃은 것은 반지하 거주자였고 징병된 청년이었다. 폭염으로 질병을 얻거나 죽어간 이들도 열악한 거주지에 사는 빈곤 계층이거나 야외 노동자, 노인들이었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가물 때나 비가 멈추지 않을 때나 불안과 절망을 느낀 이들은 농민들이고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유발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존재들인가.
신공항을 짓고, 유전을 개발하고, 숲을 파괴하고, 강물을 가두고, 핵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게 우리의 삶과 생명을 맡길 수 없다. 겉으로는 탄소 중립과 ESG 따위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기후 악당 사업을 추진헤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자본에 기후위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난과 민생에는 눈감고 오로지 자본의 이익과 손잡는 정치 권력에 맞서야 한다.
우리는 위기와 재난 속에서 평등하고 존엄함 삶을 지키기 위해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고자 한다. 기후정의 운동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만을 말하는 운동이 아닌 삶의 제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운동이며,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전환을 만드는 운동이다. 이윤보다 공공성의 원칙을 강화하는 운동이고, 비인간 동물과 생태계에 대한 착취와 파괴를 끊어지는 운동이다. 위험하고 더러운 핵발전의 폭주를 멈추고, 반전 평화의 가치를 운동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가 ‘기후정의’를 말하는 방식이며,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이다.
907 기후정의행진은 9월 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후위기 당사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힘찬 행진을 만들 것이다. 개인의 힘찬 목소리를 연결하여 더 큰 연대와 희망을 만들 것이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현실이자 일상이다. 당면한 가장 큰 부정의이고 불평등이다. 이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월 7일 거리에서 만나 그 힘찬 걸음을 함께 하자.
2024년 8월 8일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