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WCA 여러분들께
이번에 쿠마모토 대지진을 겪은 저희들에게 많은 양의 지원 물품을 보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지난 5월 7일, 지원 바자를 열어 많은 유학생들과 지진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지진속보가 전해지고 있을 터이므로 여러분 또한 그 상황에 대해서 어는 정도 알고 계시리라 믿지만, 여전히 이곳 구마모토 현지는 엄혹한 상황입니다.

구마모토YWCA는 구마모토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마시키마치에서 북서쪽으로 약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 4월 14일 밤 경량 철골 구조의 YWCA 건물이 강도 6의 지진으로 크게 흔들려 그 안의 가구들이 쓰러지고 찬장 안의 그릇들이 산산히 깨져버렸습니다. 일단 그 다음날인 15일 파편들을 정리하여 그 다음 주에 있을 리사이클 바자 준비를 한 후 귀가했지만 자정을 넘긴 16일 밤 커다란 본진(本震)이 발생하였습니다. 본진은 14일의 지진보다 훨씬 큰 강도 7이었습니다.
이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 크기의 지진이 구마모토를 덮친 것입니다. 땅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듯한 흔들림과 좌우로 크게 요동치는 흔들림이 오래 지속되었고, 이와 동시에 정전, 단수, 도시가스 공급 중단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유리와 그릇들이 다 깨져버렸을 뿐더러 냉장고 문마저 열린 채 멈춰버렸습니다. 단단하게 붙어있던 씽크대가 떨어져나가 방안으로 밀려와있기도 했습니다. 벽걸이 시계도 바닥에 떨어지고 벽지도 찢겨져 버렸습니다.
“너무 무서웠어, 엄청났어”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또 지진이 오지 않을까 무서워서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집 안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는 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만이 아니라 오오타, 후쿠오카도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피난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고, 차 안에서 밤을 지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진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지진피해 지역 구마모토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헤쳐나가려고 합니다.

늦었지만 한국YWCA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도움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원의 손길을 보내주실 것을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2016년 5월 11일
구마모토YWCA 회장
에자키 케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