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겋게 달아오른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자욱한 연기로 피어나는 고기냄새,
우리의 배를 불리고, 마음까지도 넉넉하게 채워준다.
어느새 부풀어진 이야기 보따리, 간만에 회포를 푼다.
원샷에 러브샷까지….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가자
언젠가부터 옆으로 바싹 붙어 앉은 직속상관,
맞은편에 앉아 계속 술잔을 권하며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는 동료,
한 번 씩 오고가는 성(性)적인 내용을 섞은 야한 농담,
심지어 동료 여직원의 몸매를 놓고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다.
그러나 내일 출근해서 당할 불이익을 생각하면 까짓, 눈 한 번 질끈 감는 거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만하다.
자리를 옮겨 이동한 곳은 노래방.
흥을 돋우기 위해 탬버린을 잡으란다.
몸매(?) 되는 내가 해야 분위기가 난다고.
손바닥이 아프도록 탬버린 치면서 도대체 뭘 하는지 한숨이 나왔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난 프로직장인이니까.
점입가경. 이번엔 블루스를 추자고?
내민 손을 뿌리치면 얼마나 민망할까. 좋다.
그런데 점점…. 아~~정말 싫다.

아직도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술을 따르고, 같이 춤을 춰야 하고, 야한 농담도 장난처럼 받아줘야 합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 이것도 폭력입니다. 술자리를 핑계 삼아 더 이상 성희롱과 성추행을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음주가무로 점철되던 회식문화, 그래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행위들이 더 이상 친밀감의 표현으로 인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례 신고 게시판으로 가기 CL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