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혐오범죄 3주기 연합예배]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우리사회 뿌리깊은 여성혐오와 강간문화가 계속해서 드러나는 가운데 그 해결을 위한 걸음은 너무도 더딥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성폭력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해결해왔을까요.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기도, 피해자가 2차 가해로 고통 받거나 ‘교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원만한 해결을 종용받기도 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사건이라는 인식을 넘어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교회, 피해자의 목소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던 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교회 성폭력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가 배제되지 않았는지, 모두가 함께하는 정의로운 과정이었는지를 되짚어보는 ‘공동체적 해결’을 고민합니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는’ 회복된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도합니다.
#강남역_여성혐오범죄_3주기_연합예배 에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 5월 16일(목) 저녁 7시 30분
– 서울 중구 대한문 앞
– 공동주최 : 믿는페미 짓는예배,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갓페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서울YWCA, 성정의실현을 위한 기장 교역자모임, 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여학우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 향린공동체 성정의위원회, NCCK여성위원회
– 후원계좌 : 신한은행 110-293–464921 ㅈㄱㅈ
[연대성명]
교회 내 성폭력의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를 촉구하며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ME TOO, CHURCH TOO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차별을 고발하는 ME TOO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동안 86건의 상담이 접수되었고, 가해지목인은 담임/부 목회자(61%), 선교단체리더(7%), 교수(4%), 장로 및 교인(15%), 선후배나 친구(4%), 기타(10%)로 나타났다. 교회뿐만 아니라 ‘신앙 공동체’를 표방하는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 교회도, 선교단체도, 학교도 여성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롭게 신앙하는 곳이 될 수 없었다.
WITH YOU
교회 내 성폭력은 더 이상 성폭력 가해자의 개인적인 일탈이나 연약함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성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또한 신앙 공동체에서 이러한 성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공동체 안에 성별에 따른 위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종’이라 불리는 지도자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조, 오·남용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는 교회 내에서 작동하는 ‘거룩하지 않은’ 권력구조를 직시해야한다.
그 동안 교회 내 성폭력이 고발되고 가해자가 지목되었을 경우, 이에 따른 적절한 절차가 부재했고 피해와 가해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 또한 취해지지 않았다. 특히 목회자나 직분이 높은 성도가 가해자로 지목될 경우 피해자가 ‘먼저 꼬리를 쳤다거나’, ‘행실이 좋지 않았다’,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가해졌고, 피해자는 가해자와 분리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이어가거나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공동체의 안위와 가해지목자의 명예를 보호하는 데 급급했으며, 이는 피해자에게 더욱 큰 고통과 절망을 안겨다 주었다. 이처럼 교회는 성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할 뿐만 아니라 조장해왔다. 우리는 이제 불의한 역사를 갈아엎고 이 땅에 정의의 씨앗을 심어야 할 것이다.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
교회 내 성폭력의 해결과 회복을 더 이상 피해자 혹은 가해자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은 함께 힘을 모아 교회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며, 교회 내 성폭력을 정의롭게 해결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는다.”(고전12:26) 고난 받는 이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지체의 아픔을 공감하고 고난에 연대하여 교회 내 성폭력을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3:28) 예수를 따르는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모두 하나이다. 그 곳에서는 어떠한 장벽도, 경계도, 위계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성혐오와 차별을 조장해왔던 그동안의 가부장제 질서는 예수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동안 가부장제 질서 하에서 성폭력 범죄를 묵인하고 방관하였다. 이제 우리는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 가부장제 질서를 타파하고 평등한 체제를 건설하여 하나님의 정의를 이 땅에 심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교회 내 성폭력의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를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교회 내 성폭력이 공동체의 과제임을 직시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온 책임을 다하라.
하나,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정책과 지침을 마련하고 해당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라.
하나, 안전한 공동체와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라.
2019년 5월 16일
짓는예배 공동주최 총 18단위
믿는페미 짓는예배,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갓페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교위드유센터, 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서울YWCA,
성정의실현을 위한 기장 교역자모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우회,
촛불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성정의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
향린공동체 성정의위원회, NCCK여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