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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슬기님 1주기 추모기도회 및 백서 출간 기념회 열려 2025.06.02

고 정슬기님 1주기 추모기도회 및 백서 출간 기념회 열려

“작은 씨앗이 된 삶, 기억과 투쟁으로 피어나다”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님 1주기 추모 기도회 및 백서 발간 보고회가 2025년 6월 2일(월) 오후 7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는 한국YWCA연합회가 함께 연대하여 활동한 ‘쿠팡택배노동자 고 정슬기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교계와 노동계, 시민사회계 인사 등 약 1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기리고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을 성찰했다.

이번 기도회는 노동 중 사망한 정슬기님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가 남긴 의미를 공동체가 이어가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정슬기님은 쿠팡에서 일하던 중 과로로 인해 사망했으며,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그의 죽음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쿠팡 노동환경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교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의 연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 사건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국회 청문회를 성사시킨 역사적 계기로 기억된다. 정슬기님의 사망 직후, 교계와 시민사회, 노동계, 정계는 힘을 합쳐 불과 2주 만에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청문회를 실현했다. 이는 한 아버지의 절규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사과를 받기 위해 외쳤던 아버지의 목소리는, 곧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한 씨앗이 되었고, 전국적인 연대와 투쟁의 불꽃으로 이어졌다.

예배에서는 마태복음 11장, 고린도전서 15장, 출애굽기 3장 등 성경 말씀을 통해 고인의 헌신을 되새기고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었다.

이어 박득훈 목사(정슬기기독교대책위 고문)는 “추모에서 해방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슬픔을 넘어 정의를 이루는 신앙 공동체의 소명을 강조했다. 성찬례와 찬송, 감사의 기도를 마친 후에는 2부 행사로 대책위 활동 백서 출간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이근복 목사(대책위 고문)의 추모사, 연합 찬양, 전수경 대표(노동건강연대)의 백서 소개, 택배노조 및 과로사 대책위 관계자들의 현장 발언, 유가족 인사가 이어졌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백서를 받아들고 고인의 뜻을 되새겼으며, 향후 쿠팡을 포함한 플랫폼 기업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작은 씨앗이 된” 정슬기님의 삶은 죽음 이후에도 많은 이들의 기억과 투쟁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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