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명운동체 대구YWCA와 YWCA공동체, 그 힘!

“우리가 뭘 할 수 있지?”
2월 17일 이후 대구 신천지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죄책감, 무기력함, 막막함이 압도했다. 문제의 신천지교회도 대구YWCA회관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의 건물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먼저 Y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Y가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급한 마음이 앞섰다.
그러던 중 “고구마가 한 박스 갈거에요! 힘내세요”라는 연합회 국장님의 전화 한 통에 눈물이 났다. “그래 이거구나!” 응원하는 손길이 있음을 알리는 것,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우리 Y가 해야 할 일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힘이 났다.
2월 28일 연합회 후원금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전국Y로부터 격려 전화가 오고, 마스크, 손소독제, 건어물 그리고 직접 만든 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따뜻한 손편지와 함께 많은 물품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긴급하게 모금한 피 같은 후원금이 통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 새로 선출된 대구Y 임원진이 긴급하게 카카오톡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체 모금도 시작하고 지원해야 할 일들을 결정했다. 코로나 대응팀을 꾸려 긴급지원할 곳, 지원물품, 지원방법 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돈도 있고 물품도 있으니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실무활동가의 안전도 중요했기에 재택근무나 단축근무를 제안했으나, 나눔이 먼저라고 마스크를 쓰고 전 실무활동가와 임원진들이 모여 ‘나눔 꾸러미’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제손수건 3천 개, 마스크 1천5백 개가 대구Y 회보와 함께 회원들의 가정으로 보내졌고, 손소독제·비타민제 선물꾸러미를 8개 군·구 보건소, 거점 및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소방안전본부, 심리지원단, 교육연수원 등의 일선 의료진들에게 배송했다. “53개 YWCA가 함께 하니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언론 홍보가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잔액과 남은 물품을 체크하며 2차 지원에 들어갔다. 일선 공무원들과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지원을 결정하고, 장애인지역공동체, 백혈병소아암협회, 돌봄기관, 민간도서관, 공부방, 노인돌봄기관, 아동양육시설, 꿈드림 친구들, Y돌봄 회원들 등에 쌀국수, 비타민제,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했다.
지금은 대구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사각지대가 보이면 일대일 직접배달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폭풍 같았던 대구의 3월을 보내면서 Y사람임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Y의 만 원이 얼마나 큰 돈인줄 알기에 1차, 2차, 3차 모금했다고 24일 어제까지도 보내온 회원Y에 정말 눈물 나는 감사를 드린다.
한마음으로 지원해 주신 회원Y 회장님들과 동부지역 증경회장님, 사무총장님들, 실무활동가 한분 한분이 참 고마운 사랑 그 자체다. YWCA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 생명을 실어 나르는 건강한 대구의 생명운동체가 되고자 대구Y 자원·실무활동가들은 오늘도 힘차게 하나님의 종이 되어 기쁨의 씨앗을 뿌린다.
박선(대구YWCA 사무총장)
[활동가 소감]
전국 Y에서 도와주신 손길에 힘입어 대구Y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사각지대의 시민들을 위해 함께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것에 감사함과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희망을 나누다 보면 코로나19, 하루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구Y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김보현 간사_대구YWCA 사회개발위원회, 홍보담당 )
여러 지역Y에서 대구Y를 향한 구호물품을 나눔으로써 YWCA는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귀한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곧 있을 검정고시 시험을 대비한 기출문제, 손수건, 마스크, 손 세정제를 우편으로 보내는 작업을 통해 Y가 지향하는 생명살림운동에 함께 발맞춰 나가는 시간이 되어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이 사태가 모든 이들의 간절한 바램으로 하루 빨리 마무리되길 기도하고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채성민 간사_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물품지원담당)
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회원Y에서 보내온 성금과 후원물품이 늘어나면서 코로나대응팀이 꾸려졌습니다. ‘YWCA가 함께 합니다.’ 희망나눔운동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시작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에게 Y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대구를 향한 52개 회원Y와 연합회의 사랑에 감동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격려할 수 있도록 코로나 대응팀으로 사명을 맡겨주심 또한 감사하며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물러나길 기도합니다.
(전명진 센터장_대구광역시 남구청소년지원센터, 코로나대응팀장)
※ 이 글은 월간<한국YWCA> 3+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