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wca 활동 성평등
제172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2025.11.05

제172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오늘 우리는 제1725차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역사의 기억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전쟁과 폭력, 혐오와 배제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생명과 존엄을 위협받고 있으며, 성폭력은 여전히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현실은 전시 성폭력이 과거가 아닌, 지금도 반복되는 구조적 폭력임을 보여준다.

 

일본군성노예제는 이러한 구조적 폭력의 본질을 드러내는 역사적 사건이며, 그 속에서 인권은 침해당했고 침묵이 강요되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용기 있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들의 증언은 단지 과거의 고통이 아니라, 폭력과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현재의 외침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배상을 회피하고 있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이미 해결된 사안’으로 규정하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법원은 일본의 국가면제 주장을 배제하며 피해자 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 역시 2015년 한일합의의 모호한 기조를 유지하며 사실상 외교적 논의를 멈춘 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인류 보편의 정의를 외면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문제를 전시 성폭력·여성인권의 보편적 과제로 주목하고 있으나 기억의 상징을 지우려는 움직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는 법원 결정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는 일이 있었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역사 부정 세력들이 피해자의 명예를 모욕하고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일도, 기억의 상징을 훼손하고 지우는 일도 모두 폭력이다. 이는 모두 피해자의 존엄을 부정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한 공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한국YWCA는 지난 103년 동안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지켜왔으며,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Safe Space)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 왔다. ‘안전한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 폭력과 배제로부터 자유롭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안전하게 말하고 듣고 행동할 수 있는 관계의 자리이다. 피해자들의 존엄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은 이 사회 안에 그런 공간을 확장하는 실천이다.

 

기억은 과거 회상이 아니라 인권의 기반을 세우는 행동이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들의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고, 모든 사람이 폭력과 혐오 없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보호와 기억 공간 보존을 위한 제도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국제사회는 전시 성폭력 근절과 안전한 공간의 확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즉각 이행하라.

하나. 역사 부정 세력들은 평화의 소녀상 훼손과 피해자 명예훼손 등 반인권적 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

하나. 대한민국 국회와 지역정부는 피해자 보호와 기억 공간 보존을 위한 법과 조례를 신속히 개정하라.

하나. 국제사회는 전시 성폭력 근절과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공간의 확장을 위해 협력하라.

 

우리는 오늘, 피해자들의 존엄과 용기를 깊이 새긴다. 그들의 삶은 고통의 역사가 아니라 평화와 인권의 언어로 세상을 바꾼 역사이다. 기억을 지키는 일은 곧,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존중받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다. 함께 모인 우리는 폭력과 배제를 넘어, 존중과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를 향해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115

172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와 한국YWCA연합회 일동

 

YWCA 채널 구독하기

새로운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받아보려면?👇

YWCA 채널 추가 일주일 간 표시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