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 56명이 6월 2일 오후 1시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각계 인사 56인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좀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과제로 노후 핵발전소 고리1호기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리 1호기에 대해 ‘1978년 가동을 시작, 30년의 설계수명을 넘겨 37년째 가동 중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라며 ‘크고 작은 사고, 고장 횟수가 130번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리1호기 반경 30km안에 부산과 울산 도심을 비롯해 34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변변한 안전 대책 없이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침몰하는 배의 승객에게 “선실에 가만히 있으라” 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이들은 ‘고리·신고리 단지는 현재 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2기가 건설 중이고 4기가 계획 중인 세계에 유례없는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라며 ‘이 지역에서 원전사고는 세월호 참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에는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소설가 황석영, 시인 김용택, 도법스님,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최 열 환경재단 대표, 김종철 녹색평론 대표, 지영선 환경연합 공동대표, 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안경환 서울대 법학과 명예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대표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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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언 문
고리 1호기는 즉각 폐쇄해야 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50일이 되어 갑니다. 아직도 10여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꼬리를 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세상입니까?
뒤집혀 가라앉은 세월호와 함께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 추악하고 뻔뻔스러운 실상이 참담하게 드러났습니다. 사람보다, 생명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못 할 짓이 없는 끝없는 탐욕의 끔찍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른들과 이 사회의 탐욕으로, 가장 꽃다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희생시킨 세월호 참사와 이어지는 안전사고들을, 우리는 이 사회를 좀 더 안전하고,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결코 한바탕의 비탄과 소란으로 지나쳐 보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참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들은 시민의 자리에서, 좀 더 안전한, 생명과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의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좀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과제로 노후 핵발전소 고리1호기의 폐쇄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구는 점점 더 위험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맹목적 고도성장을 위해 갖가지 부패와 부정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또 다른 대형사고 가능성 1순위로 고리1호기를 꼽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로, 1978년 가동을 시작해 2007년 30년의 설계수명을 넘기고, 수명을 연장해 37년째 가동중인 고리1호기는 가장 많은 고장과 사고를 낸 낡고 위험한 핵발전소입니다. 130번의 크고 작은 사고?고장이 일어났습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납품비리, 부품위조, 수명연장, 원전마피아의 유착 등에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봅니다. 또한 원전폭발이 시작된 후쿠시마1호기가 수명을 연장한 핵발전소였다는 사실이 우리를 전율케 합니다.
고리1호기는 폐쇄해야 합니다. 고리-신고리 단지는 현재 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중이고, 2기가 건설중, 4기가 계획중인, 세계에 유례가 없는 핵발전소 밀집 지역입니다. 그곳에서의 원전사고는 세월호 참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고리1호기를 폐쇄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고리1호기 반경 30km 안에 부산과 울산 도심을 비롯해 34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변변한 안전대책도 없이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침몰하는 배의 승객에게 “선실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낡은 핵발전소를 수명연장하는 것은 적은 수리비를 들여 계속 돈을 벌려는,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세월호의 수명연장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고리1호기의 폐쇄는 천 마디의 참회와 대책보다 대한민국이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로 가는 확실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고리1호기가 폐쇄될 때까지 전 시민적 캠페인, 국제연대 등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을 헛되이 해선 안 됩니다.
고리1호기는 즉각 폐쇄해야 합니다.
2014년 6월 2일
문화계,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 5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