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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렌들리 이야기] 커뮤니티가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2022.02.22

로컬프렌들리 이야기 5

커뮤니티가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김수진

(사)한국YWCA연합회 간사·(주)로컬프렌들리 대표

 

YWCA청년들로 구성된 주식회사 로컬프렌들리(Local Friendly)는 초기교회공동체 교제(행2:46)와 YWCA의 지역운동, 청년성에 기반을 둔 회사로 환대(Hospitality)와 휴먼터치(Human Touch)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의 커뮤니티를 디자인한다. 현재 군산 구(舊)도심에서 ‘커뮤니티호텔’과 우리술 보틀샵 ‘술 읽는 상점’을 운영하며 외지인이 군산을 여행처럼 살길 바라고, 지역민들이 계속 살고 싶은 군산이 되길 꿈꾸며 커뮤니티를 기획한다. 2022년에는 YWCA 100주년을 맞이하여 YWCA가 100년간 지녀온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비즈니스화시키고, 지역과 청년의 지속가능함을 위한 고민의 여정이 올해에도 격월간 <한국YWCA>를 통해 연재된다.

 

공동체 붕괴와 관계단절의 경험

지역(마을)이라는 곳에서 커뮤니티, 즉 공동체는 어떤 의미일까? 짧게 내 개인의 경험을 나누자면 2012년 대학교 재학시절, ‘대학YMCA전국연맹’ 회장이었던 나는 YMCA청년들과 한국전력의 765kV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밀양 할매들과 함께 했다. 밀양송전탑 사건이 가져온 여러 결과 중 가장 참담했던 것은 ‘공동체 붕괴’였다.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주민들의 생활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마을 내 인간관계가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주민들이 ‘재산권’, ‘건강권’과 함께 ‘공동체 파괴 복원’ 주장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역의 공동체는 재산과 건강 못지않게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해 공동체가 자멸하여 공사가 강행될 수 있도록 일부러 공동체 균열부터 노렸던 것인지 의심마저 들었다. 이웃사촌이라 여겼던 관계가 단절됐고, 마을이 공동체가 무너졌다.

 

커뮤니티인가?

‘로컬프렌들리’는 YWCA라는 시민단체가 100년간 지녀온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화시키고, 지역의 지속가능함에 대해 고민하며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아이템은 ‘커뮤니티’였고, 초기교회공동체의 교제(행2:46)를 모토로 삼았다. 하나님나라는 ‘공동체(Community)’이며 YWCA가 해야 할 하나님나라운동의 핵심을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경험을 확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나님나라 공동체는 함께 먹고, 자고, 즐기는 밥상공동체, 식탁공동체 즉 생활공동체다. 성찬식(Communion)이 같은 어원에서 유래됐다. ‘식구’, ‘회사’의 어원만 봐도 함께 먹고 사는 행위는 중요하다. 이러한 식구공동체, 생활공동체는 이미 지역에서, 마을에서 계속 이어져온 중요한 가치이지만,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하나님나라 공동체로의 회복이 지역은 필요하다. 지역만이 아니다. 점점 ‘한끼 떼우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즐기는 경험은 중요하다, 즉 지역을 방문하는 외부인에게도 이러한 커뮤니티 속해보는 경험을 줌으로써 마음의 고향이 되어준다.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지역 안팎으로 커뮤니티 멤버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곧 지역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라 믿었다.

 

커뮤니티가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

이 질문에 아직까지는 확신있게 ‘YES’라 답하지 못한다. 지방 소멸, 인구 감소, 지역청년 이탈 등의 지역 문제는 청년창업가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로컬프렌들리가 커뮤니티의 가치를 믿고 달려온 3년은 앞으로 가야할 길의 이정표가 되고 희망이 되어준다. 커뮤니티 단절이 가져오는 아픔이 실제로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관계의 단절과 소외 문제, 외로움이 고독사라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커뮤니티의 파괴가 곧 마을과 지역의 붕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는 사살이다. 로컬프렌들리가 커뮤니티로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군산에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떠나지 않고 재밌게 모여 살고, 그 지역민 커뮤니티의 무드와 매력에 반한 외지인들이 군산을 찾고, 계속해서 군산에 올 수 있도록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이 어렵지만, 커뮤니티에 속해본 경험으로 관계인구를 늘려간다.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각종 인프라를 구축시키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며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재밌게’,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크루를 이룰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기획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움직임

100주년을 맞이하여 YWCA 100개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명 한명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것이 지역 변화의 첫걸음이 되었던 것 처럼 한개 두개 프로젝트가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큰 움직임이 되길 희망한다. 2022년에도 로컬프렌들리는 달린다. 한 명의 관계 주민을 늘리고, 한명의 크루원을 모집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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