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웹진

지혜의 딸들, 환대로 구원하다

김성희 안산대학교 교목

 

| 말씀 누가복음 7:35, 8:1-3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눅 7:35)

 

성서에 나오는 우리 여성들의 아이콘적 조상, 기원은 누구일까요? 지혜(호크마, 소피아)가 바로 성서의 여성적 조상이자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서에 묘사된 지혜가 행한 일들을 보면,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했던 일들입니다. 즉, 생명 탄생과 교육, 옳은 길 제시, 생명의 길로 인도, 음식 대접 등 사람들을 초대하고 환대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는 신성한 존재가 지혜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여성은 하나님이 가장 먼저 창조하신 지혜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7:35에 자신과 세례요한을 ‘지혜의 자녀’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비롯한 지혜의 자녀들이 가장 잘하는 일 중의 하나는 바로 ‘환대’입니다. 환대는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구원의 역사를 요약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역도 특히 사회적 약자들, 소외된 자들을 위한 환대의 사역이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약성서 중 환대의 주제가 가장 강력하게 어필되고 있는 책은 누가복음입니다. 오늘의 성서 본문 누가복음 8:1-3은 예수님 시대에 여성들이 얼마나 제자로서 섬김의 모범을 보였는지, 역사적 신학적 깊이의 내용을 달리하는 구절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시작은 7장 35절부터입니다.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하나님의 지혜는 지혜의 자녀들의 옳은 행위들로 존재 자체가 증명된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자녀들의 옳음을 예증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눅7:36~50에 나오는 소위 죄 많은 여인의 향유 붓는 이야기입니다. 누가에서 기술된 향유 붓는 사건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지혜의 자녀로서 예수님을 제대로 환대한 것입니다. 이 여인은 바리새인의 집에 오신 예수님께 향유 담은 귀한 옥합으로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립니다. 바로 지극 정성으로 예수님을 환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을 환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눅 7:44-45절의 바리새인에 대한 예수님의 말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외식적으로 환대를 베풀었던 바리새인의 행위를 꼬집으셨고, 반대로 마음을 다해 최선으로 예수님을 환대한 여인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이 사건은 믿음의 환대로 구원을 이룬 지혜 자녀의 예입니다.

 

두 번째 모범이야기는 눅8:1-3절에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선교사역에 동행한 여성의 무리 중, 일곱 귀신이 나간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가 소개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산으로 섬긴 예수의 선교의 후원자들이었습니다. 당시 물질을 베푸는 것은 자신의 명예를 높이고 권력을 쟁취하는 모종의 수직적 거래였으나 이 여인들은 오직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나님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섬겼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도 끝까지 예수님을 배반하거나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키고 돌보면서 부활의 첫 증인들이 됩니다. 이렇게 지혜의 자녀들은 진정한 섬김과 사랑은 상대방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돌보는 것임을 알고 실천했습니다.

 

우리는 지혜의 딸들의 후손들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구원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어려움에 처한 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환대로 구원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삭막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고 위로하는,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 손길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상황이 모두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환대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서, 환대로 구원을 이루어 가는 지혜의 자녀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YWCA 채널 구독하기

새로운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받아보려면?👇

YWCA 채널 추가 일주일 간 표시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