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은영(연합회 부회장)
코로나19 이후, 국내·외는 물론 단체 내·외부 환경에서 시민단체인 YWCA는 커다란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한국YWCA 실행위원 연구모임’ 제안으로 시작하여 ‘온보딩 프로젝트(Onboarding Project)’로 모임 이름을 변경하고, 지난 6월 5일(금) 첫 번째 전체 온라인 미팅을 가졌다.

비대면의 일상화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요즘입니다. COVID-19의 영향으로 우리의 일상과 활동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비대면(非對面) 방식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교의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대학교는 학기 내내 온라인강의로 진행되고 있고, 초·중·고도 일부 학년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사람들과 직접적인 만남 횟수가 줄어들고 외출이나 여행 빈도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대부분의 산업과 비즈니스는 위축되고 사업의 방식도 비대면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매출이 유지되거나 크게 성장하는 반면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매출은 급감하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비즈니스 지형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부에서는 AI로 인한 인력감소보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방식의 확산으로 인한 인력감소가 더 크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비대면 방식과 YWCA비대면의 확산은 시민사회 단체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의 만남과 활동, 시민 대상 프로그램의 운영을 주 사업으로 하는 YWCA와 같은 기관에게 비대면 방식의 확산은 기존 활동의 상당 부분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YWCA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비대면 방식의 활동과 회원유지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회원관리, 활동방식,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제 비대면 방식의 확산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편으로는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인식이 큰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보다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기대가 사회적 감시로 연결되고 정책적으로도 복지법인 등 공익법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생겼습니다. YWCA의 많은 부속시설 등이 이에 해당하여 새로운 정책과 규정에 따라 ‘법인으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사회의 변화, 운동의 변화, 조직의 변화, 활동의 변화, 프로그램의 변화가 발맞추어 진행되어야 조직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변화에 따라 조직의 구조와 운영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온보딩 프로젝트의 시작
그간 연합회 실행위원회는 한국YWCA관련 주요한 안건에 대한 의결기능을 주로 수행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책기능과 의제개발 기능은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정책연구와 개발, 의제개발 등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고 제시하며 이에 맞는 조직적 구조와 운영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이에 실행위원회는 그간의 수동적인 의결기능 중심에서 보다 정책연구와 개발 등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방향으로 운영방식의 변화를 고민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실행위원들이 정책연구와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논의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있음에 공감하여 ‘온보딩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온보딩 프로젝트’로 YWCA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며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YWCA의 구조변화, 운동의 방향, 앞으로의 사회변화와 주요 이슈 등에 대해 실행위원들이 직접 공부해서 발제하고 논의하면서 YWCA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그려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로서 역할을 훈련하다
아마도 연말 즈음에는 그 결과물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실행위원의 역할을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학습하고 개발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자원활동가로서 실행위원의 역할을 ‘활동가’보다 ‘자원’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온보딩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 ‘활동가’로서 실행위원의 역할을 훈련하고 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WCA 실행위원이 YWCA의 운영과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면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노력의 일환으로 매우 상징적인 작업이 될 것입니다. 사람으로부터의 변화, 활동가로서 이사의 역할 재정립, YWCA가 100년을 바라보며 시도하는 조직 변화와 비전 설계의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합니다. ‘온보딩 프로젝트’의 성공을 같이 응원해 주세요!
<온보딩 프로젝트 그룹별 주제>
•1그룹: 지속가능한 YWCA를 위한 연합회 법인 역할 재정립, 지배구조의 변화 설계
•2그룹: 지방분권 시대, YWCA재구조화에 따른 YWCA 소통과 협력 구조
•3그룹: 팬데믹 이후 생명위기, 경제위기, 비대면 사회에서의 시민, 시민단체 존재 의의와 참여
•4그룹: 팬데믹 이후 가치의 변화와 새로운 일상 설계, 새로운 갈등·대립 양상과 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