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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걸으며 화해와 회복으로 나아가다

글 : 최수산나(연합회 중점운동국 부장)

 

올해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주제는 ‘상처 치유와 회복’이다. 한국전쟁 70주년의 해를 맞은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땅과 이산가족들, 분단 체제와 이념 갈등의 희생자들, 제재와 재해로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들을 마주하고 있으며 양극화로 분열된 남한 사회 등 아픔 속에 있다. 이 땅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염원하는 이 평화의 여정에 YWCA 회원들이 순례의 길 동행자로 함께 나섰다.

 

한국YWCA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기획한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한국YWCA 창립 95주년인 2017년 한라산에서 시작해 2018년 지리산을 거쳐 2019년 태백산에 올랐다. 평화순례단은 해마다 남에서 북을 향해 산을 오르며 ‘통일씨앗’을 뿌리고 100주년이 되는 2022년 백두산 정상에 남북한과 해외동포 여성들이 함께 오르기를 기도하고 있다.

 

98주년인 올해는 평화순례단이 설악산을 오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순례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에 올해 여성평화순례는 ‘홀로 걷는 평화순례’와 ‘함께 이어가는 평화의 길’ 그리고 ‘온라인 사진전’으로 변경되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홀로 걷는 평화순례’
9월 15일(수)부터 23일(수)까지 진행된 ‘홀로 걷는 평화 순례’는 창립 98주년을 의미하는 98명의 평화순례단을 포함하여 총 39개 회원YWCA에서 약 35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하였다. 참가자들은 순례의 상징물품(손수건, 리플렛, 뱃지, 깃발) 중에서 한 종류 이상을 착용하고, 각자 한 줄 기도문과 걷기 거리를 기입한 내용을 포함하는 인증샷을 개별 혹은 회원Y 별로 제출하였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만나는 생명과 평화’, ‘차별과 차이를 넘은 평화’, ‘모든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 ‘남과 북의 자유로운 왕래’, ‘우리 손으로 이루는 평화’, ‘온전한 화해와 치유’ 등의 기도문을 나누었고 ‘개마고원 벌판을 뛰고 싶다’, ‘외할머니 고양 땅에 대신 찾아가고 싶다’ 등의 내용도 눈에 띄었다. 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없기에 더욱 절절한 마음으로 평화의 연대를 확인하며 다짐의 기도를 드렸다.

 

걷기는 성찰의 시작이다
10월 15일(목) 유튜브로 진행된 ‘함께 이어가는 순례의 길’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례 영상과 참가자들의 나눔, YWCA 여성평화선언문 낭독, 올해 주관단체인 광주YWCA로부터 내년 주관인 서울YWCA에게 깃발을 전달하는 기념식 등을 진행했다. 11월 16일부터는 온라인 사진전이 진행된다(www.ywca-peacegallery.or.kr).

 

올해 순례에는 일상의 걷기와 순례의 의미가 결합되었다. 걷기는 성찰의 시작이다. 우리는 걸음을 통해 우리의 조급함, 어리석음과 무뎌짐, 미움과 상처를 내려놓고 침묵 속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홀로 조용히 절대자와 만날 때, 나를 둘러싼 어그러진 관계들을 용서하고 화해하게 된다. 가족, 동료, 이웃은 물론, 자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과의 화해의 과정을 경험한다. 라틴어 conciliare에서 유래한 화해(reconciliation)는 ‘연합하다, 모이다, 함께 걷다’의 뜻을 지닌다. 남과 북의 화해는 용서와 이해를 넘어 공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 미 부시 대통령은 한때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지만, 이제 우리는 한반도를 ‘평화의 축’으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한반도 종전을 꿈꾸는 2020년, YWCA 회원들의 기도와 순례의 여정이 평화체제의 초석이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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