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희(한국YWCA연합회 회장)
한국YWCA 99주년을 맞느라 불어온 폭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하나님과 함께 서 있습니다. 이 폭풍 속에서도 어느새 봄은 오고, 들녘에 다시 피어오른 노란 민들레를 바라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기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변함없으신 사랑을 의지합니다. 그리스도의 손을꼭잡고 지금까지 한 번도 디뎌본 적 없는 미래의 시간과 공간을 바라보며 아침저녁 서늘한 이 바람을 여전히 ‘생명 을 부르는 성령의 바람’이라 굳게 믿으며 서 있습니다.
백 년 전 일제강점기의 폭풍 속을 살던 가장 용감한 여성 몇 분이 모여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를 준비하여 1922년 창립하고, 세계YWCA의 승인을 받아 정식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 시작의 순간에도 우리 YWCA의 ‘하나님나라 이 땅에 이루는‘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창립한 해로부터 1939년까지 함께한 첫 목적문의 사명을 보면,
가) 청년의 영·지·체 및 사고적 행복을 발달케 함.
나) 청년여자로 야소기득을 신앙케 하여 생활의 원만과 인격의 개발을 기도하며 천국을 건설함에 유력한 기관이 되게 함.
우리 존재의 목적은 ‘청년‘들이 ‘천국을 건설함’, 즉,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청년‘들이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건설‘함에 있습니다. <YWCA를 위한 95개 논제>가 강조하듯이 우리의 목적은 YWCA 왕국 건설이 아닙니다. YWCA는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일 뿐입니다. 각 회원의 관점으로 읽어 보면, 우리는 개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YWCA에 모인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꿈을 위해 세움 받는 지체들입니다. 정의, 평화, 생명 살리기를 목적으로 지난 99년간 실행해 온 모든 사업과 사역은 언제나 우리의 목적을 행동으로 옮긴 미래요, 현재였고, 때때로 암담한 터널을 지날 때도 있었지만, 꿋꿋이 ‘신실하신‘ 하나님만 의지하여 나아갈 때마다 기적처럼 맺어주시는 놀라운 결실에 감사가 넘친 세월이었습니다.
이제 한국YWCA는 창립 백년 이후의 운동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구조로 변혁의 도상에 있습니다. 2019년 회원Y 부속시설 정비와 시설운영의 전문성, 투명성, 공공성을 위한 부속시설신운영정책을 준비하며 이미 시작된 변혁입니다. 각 회원Y를 맞춤형 구조 변혁으로 이끌고, 법인과 비법인사단 구조로 정비하기 위한 법인 심사, 규정 개정과 새로운 규정 입안 등 쉼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연합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마스터리스로 노후된 건물 전체를 새로 단장하고, 청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디자인 인테리어를 해 4층 사무실을 꾸며 재입주했습니다. 새 건물로 들어설 때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솟아납니다. 4층 사무실로 들어설 때마다 감탄하며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7층 옥상에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합니다. 새벽이슬 같은 주님의 청년들이 수도 없이 이 건물로 밀려들어 오기를!
한국YWCA 99주년을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정의·평화·생명의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YWCA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현장에서 힘을 다하는 전국 52개 회원 YWCA 9만 회원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