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웹진

청년토크: MBTI 대유행

글: 대학·청년Y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검사인 MBTI 테스트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에서 대유행이다. 크게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 등 4가지 축을 기준으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이 테스트는 자기소개를 할 때, 취향을 고를 때, 직업추천, 상황별 성향 등 온갖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는 나를 알고 싶은 욕구가 높다’는 분석으로 설명하기 부족한 MBTI 대유행, 왜 MZ세대에 유행처럼 퍼진 것일까? 청년토크에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너는 MBTI가 뭐야?
: 요즘 MBTI가 유행인것 같애. 초등학교 때부터 검사해왔던 것 같은데

 

: 맞아. 나도 예전에 했던 것 같아. 근데 요즘 트렌드라 해서 다시 해봤더니 결과가 다르더라구. 성격이 변했나봐.

 

: 근데 테스트도 테스트지만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짤로 돌아다니는 풀이가 더 재밌는 것 같아.

 

: MBTI 성격유형별 연애 궁합, 일 궁합 이런 것도 생기고, 요즘 기업 광고들 보면 MBTI 유형에 맞춰 제품 추천해주는데, 왠지 사야만 할 것 같아서 사버렸어.

 

: 예능에서도 MBTI 이야기를 하더라고. MBTI 성격별 예민한 부분, 좋아하는 분위기 정확하진 않더라도, 뭔가 딱 맞는 것 같더라.

 

: 조금 어색한 사이인데 MBTI가 뭔지 묻는 것으로 시작하면 이야기 분위기가 편안하게 풀리더라고. 대화의 ‘노크’ 같아. ‘똑똑똑, 대화 걸어도 되나요?’ 흐흐

 

: 맞아. 할 말 없을 때 다시 말을 이어주는 마법의 질문, ‘너네는 MBTI가 뭐야?’

나는 이런 사람이야, 너는?

 

: 나는 ENFP야. 풀이 중에는 이게 제일 기억에 남더라고. ‘신데렐라가 ENFP였다면, 나오다가 구두 두 짝 다 잃어버림’

 

: 나는 ESTP인데 연애 능력치 테스트에서 나는 ‘브레이크 고장난 연애직진러’라고 나왔어. 내 성격 풀이만 있는 게 아니라 나랑 환상/환장의 케미도 같이 소개해주는 것이 더 재밌어. 이게 소개팅 어플인 글램에서 만든 건데, 광고인 거 알면서 진짜 잘 광고 잘했다 생각 들더라. 난 어플 다운받았어.

 

: 난 INTP 논리적인 사색가래. 빌게이츠랑 아인슈타인이랑 같은 유형이야. 위인, 연예인, 해외유명인사의 MBTI가 알고 보니 나랑 같았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괜히 우쭐하기도 하고.

 

: ‘MBTI유형별 마음의 문’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나는 INTJ라 용이 지키는 철옹성이지만 출입은 별 규칙 없이 의외로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유쾌하게 풀이해주니까 좋더라.

 

: 너네들 이야기만 들어봐도 우리 세대에 MBTI가 유행인게 ‘나’는 중요하고, ‘나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는 것만이 다가 아닌 것 같아.

 

: 맞아. 나 자신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애인, 친구, 직장동료를 이해해보려고 그들의 유형 설명을 더 열심히 읽게 되더라고.

 

: 내 성격도 말해주고, 상대 성격도 알고, 서로 무례하지 않게 행동하려고 MBTI 결과를 활용하기도 해.

 

심리테스트를 하는 심리
: 사실 모든 이유를 코로나19로 들고 싶진 않지만, 확실히 영향이 없진 않아. 외출도 어렵고, 방에만 있고, 방학도 길고… 친구들과 있는 단톡방 최근 글들을 보면 죄다 자기가 발견한 새로운 버전의 테스트를 공유하느라 바빠.

 

: 테스트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테스트 후에 서로 결과 공유하면서, ‘맞아맞아 너 그래’, ‘너랑 딱이다’, ‘우린 너무 투명하다’ 등의 수다가 공식처럼 이어지지.

 

: 심심하고 친구들한테 말 걸고 싶을 때 운 띄우기 좋지. 스몰토크용 주제랄까.

 

: 사실, ‘자소서’ 쓸 때 막히는 문항이 자신의 장단점 쓰는 건데. 이제 우리는 ‘자소서’ 말고 ‘자소설’을 써야 취업이 될까 말까잖아. 그래서 그럴싸한 말 따오려고 테스트 결과 참고했어.

 

: 인증 욕구도 있어. 심리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캡쳐해서 SNS에 올려서 인증하는 것까지 해야돼. 인증 없는 테스트는 없다. 아예 인증하라고 해시태그까지 만들어주는 테스트도 있어.

 

: 사실 결과가 나와 맞다 안 맞다는 중요하지 않아. 터무니없는 결과라도 웃기고 재밌으니까 공유하고, 인증하고, 더 퍼지는 것 같아.

 

이제는 놀이가 된 MBTI
: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 싸이월드에서 한창 100문 100답 했었어. 내가 스스로 100가지 질문에 답해보고, 답한 것을 올려서 친구들과 공유했지. 싸이월드에서 유행처럼 퍼졌던 놀이였지.

 

: 진짜 이제는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 기본적인 MBTI 테스트 말고도, 각색해서 더 재밌는 테스트들이 많이 나와. 전생집테스트, 대통령테스트, 꼰대 성향 검사. 나만의 꽃 테스트는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까지 했다고.

 

: 요즘은 물건을 구매하려고 하면, 팝업으로 내 유형을 분석해주는데, 결과에 맞춰서 사야할 물건 추천해주더라.

 

: 예전 같으면, 뭔가 사라고 유도하는 것들이 다 광고 같아서 의심부터 들었는데,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이런저런 것 추천해줄 때는 참신하더라고. 나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소개해주는 것 같아서 ‘광고?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어. 재미 삼아 주고 받는 테스트가 자연스레 브랜드 홍보로 잘 되는 것 같아.

 

: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 가치도 알게 되고 이런 내 모습을 가볍게 주변에 공유할 수 있고, 그걸로 나를 좀 알아주고 조심해줬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상대를 알고자 하는, MBTI는 새로운 연결고리의 방식 아닐까?

YWCA 채널 구독하기

새로운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받아보려면?👇

YWCA 채널 추가 일주일 간 표시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