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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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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 집값이 하늘로 치솟으며 많은 청년들이 이 정도의 소득으로는 집을 사기는 커녕 전세도 못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열심히 일을 해도 부동산을 갖지 못하는 청년들은 아무리 모아도 답이 없는 은행 적금대신 주식, 코인, 복권 등에 눈을 돌리며 일명 ‘한탕’을 노린다. YWCA 청년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온라인 회의 플랫폼 zoom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2030 불나방 투자자

 

사과 : 요즘 개미투자, 주린이, 동학개미운동1) 이런 말 많이 하잖아. 너네도 주식 해?

포도 : 나는 아직 학생이라 많이는 못하고 삼전 주식 조금 샀어!

사과 : 나는 원래 주식에 회의적이었는데 요즘 전부 다 주식 주식 하니깐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몇 개 사봤어.

딸기 : 나는 얼마 전에 도지코인했다가 크게 잃었다.

사과 : 코인은 공부 진짜 많이 해야 한다던데 너 괜찮아?

딸기 : 안괜찮지⋯ 나는 실업급여 전부 코인했단 말이야⋯ 너무 후회해.

포도 : 실업급여로 주식이나 코인할 수 있어?

배 : 몰랐어? 요즘 실업급여 받는 동안 주식해서 수익이 생기면 실업급여 받을 수 없냐는 질문 엄청 올라온다잖아.

딸기 : 고용노동부에서는 주식은 불로소득이라서 부정 수급에 해당이 안 된대. 그래서 주식으로 수익이 나더라도 계속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나는 그 돈으로 주식했지.

사과 : 너는 진짜 간도 크다.

딸기 : 나는 한탕을 노린다니까.

사과 : 그래도 실업급여는 취업 준비하라고 주는 돈인데 주식하는 건 좀 그렇다⋯

배 : 요즘 코로나 때문에 취업도 안 되고 실직하니까 다들 주식이나 코인으로 한탕하려고 하는거 같아.

사과 : 요즘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라는 말도 유행이잖아. 오죽하면 나는 요즘 주식 안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 된 것 같다니까?

포도 : 뉴스에서는 우리 보고 ‘잃어버린 세대’라고 하더라. 경제도 어렵고, 취업도 어려운 모든걸 잃어버린 우리 세대가 유일하게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은 주식이지.

 

저축은 왜 안해?

 

사과 : 어릴 때부터 드라마나 부모님 통해서 주식은 손도 대는 거 아니다, 주식으로 가정 파탄난다 이런 말 많이 들었지 않아?

배 : 맞아. 그래서 어릴때부터 티끌모아 태산 이런 이야기 들으면서 저축해야 한다고 많이 들었지.

포도 : 꾸준히 돈 모아서 내집 마련하는 게 최고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죽기전에 집은 살 수 있는거지⋯?

딸기 : 집 못 살걸? 요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억 4천 만원이래. 말이 돼?

포도 : 와⋯ 미쳤다.

사과 : 상황이 너무 심각해지니까 정부에서는 청년들 보고 적금하라고 이것저것 복지혜택을 주는데 사실상 대상이 되는 것부터 너무 까다로워.

배 : 나는 ‘청년우대형 주택청약’ 들었는데 그것도 이번 해까지만 받아주고 더 이상 안받아 준다고 하더라.

포도 : 나는 ‘희망키움통장’ 제도 찾아보고 가입하려고 했는데 지원계층이 중위소득 30% 이하인데 근로활동을 못하는 청년만 할 수 있더라고.

딸기 : 평범한 청년들이 들 수 있는 제도가 있긴 해? 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하려고 했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안들어 준다고 하더라.

포도 : 그게 뭐야?

딸기 : ‘청년내일채움공제’ 하려고 하는 애들이 엄청 많더라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경우 우리가 2년 동안 매월 10만 원 정도 적금하면 정부가 600만원, 기업이 300만 원을 적립해서 만기가 되면 12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게 있어. 근데 이것도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배 : 나는 중소기업 다니고 있는데 5인 이하 기업이라서 가입 대상이 안된대.

포도 :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면 누가 혜택 받는 거야? 내 주변에 혜택 받았다는 사람 본적이 없어.

딸기 : 평생에 한 번만 신청할 수 있고, 가입하려면 회사에서 승인도 해줘야 하고, 재취업자의 경우 6개월 동안 일을 쉬다가 재취업한 경우만 가입할 수 있어. 가입 기간 동안 중간에 회사를 그만둬도 혜택을 못 받아.

포도 : 와우… 이건 혜택 받은 사람한테 박수쳐줘야 할 수준인데?

 

시드머니 교육

 

배 : 솔직히 이제는 저축이나 하라는 말은 말도 안된다고 봐.

나도 주식으로 한탕하자! 이런 주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식 공부는 필수야.

사과 : 완전동감. 몇년 전만 해도 친구들이 주식한다고 하면 그냥 저축이나 하라고 왜 위험하게 주식하냐고 했는데 그때로 돌아가서 주식 공부하고 싶다.

포도 : 나는 지금도 잘 몰라. 그래서 회사 사람들끼리 경제동아리 만들어서 주식에 관심 많은 분한테 간단한 교육도 받고, 어떤 은행 쓰면 좋은지도 배웠어. 매도, 매수라는 기본적인 단어부터 공모주 사는 방법도 배우고 있어.

사과 : 좋다. 나는 유튜브 보면서 혼자 공부하려고 하니까 단어도 너무 어렵고, 어떤 주식 사라고 홍보하는 게 대부분이라 별로더라고. 책은 더 어렵고. 나도 누가 좀 알려줘라!

배 : 우리는 어렸을 때 주식에 대해서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잖아. 근데 요즘은 조기 주식 교육을 시킨대.

사과 : 맞아. 우리는 어릴 때 용돈 받으면 은행가서 통장 만들어서 저축부터 했었잖아. 요즘 애들은 부모님이 주식계좌를 만들어서 시드머니주고 주식 경험해보라고 한대.

딸기 : 와… 진짜 다른 세상이다. 나도 어릴 때부터 조금씩 해 봤었으면 한탕 주식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해보고 할 수 있었을 텐데.

포도 : 그때 삼전 샀으면 지금쯤 난 엄청 부자겠지?ㅋㅋㅋ

배 : 미국에서는 금융 습관을 길러주는 어플도 생겼대. ‘그린라이트’라는 어플인데 부모님이 어플로 용돈을 주고, 이자율을 조절하는 방식이래. 착한 일을 할때 용돈으로 주는 게 아니라 이자율을 높여주는 방식을 이용해서 경제 공부를 하게 하는 거지. 아이들이 그걸로 기부를 하기도 한대.

딸기 : 우리도 안 늦었어. 이참에 YWCA 안에서 청년 주식동아리나 경제동아리 만들어 볼까?

모두 : 오, 좋아!

 

 

1)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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