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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참관기

이한빛(연합회 정책협력국 간사)

 

2021년 3월 15일(월)부터 26일(금)까지 제65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65th Session of the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65)가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전면 온라인 회의로 진행되었다. 한국YWCA를 대표하여 김은경(연합회 성평등 책임위원), 오영란(연합회 실행위원), 한미미(세계Y 부회장)와 청년대표로는 박민지(대전Y), 이민서(서울Y) 회원이, 연합회에서는 문윤희, 이수진, 이한빛 간사가 참여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uncil, ECOSOC) 산하의 기능 위원회로, 성차별 문제 해결과 남녀평등 증진을 목적으로 1946년에 설립되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여성 지위향상과 관련된 현황 및 이행 방안 등을 검토하고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며, 북경행동강령이 다방면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회원국 중 45개국의 대표로 구성되며, 4년의 임기 동안 역할을 수행한다. 아시아에서는 11개국이 대표국 지위를 갖게 되는데, 한국은 1991년 유엔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1994년에 처음으로 유엔여성지위위원회의 대표국 지위를 갖게 되었으며, 현재도 대표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는 매년 2주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되며, 선정된 주제에 따라 장관급회의, 부대 행사(Side Event), 병렬 행사(Parallel Event)가 진행된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에는 대표국의 대표자뿐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 및 지위를 얻은 NGO 단체들도 함께 참여한다. 모든 참석자들은 서로 역할은 다르지만 주제에 대해 같이 토의하며 전략 개선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하지만 작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인 대규모로 진행되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도 진행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전체 회의 및 행사 규모를 축소하여 진행하였고, 올해는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되 온라인 상에 진행하였다.

 

한국YWCA2016년에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협의 지위를 획득하였으며, 이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매년 대표단을 구성하여 파견하고 있다.

 

65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65)

 

65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성평등 여성과 소녀의 역량강화 달성을 위한, 폭력 철폐 뿐아니라 공적 생활에서의 여성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참여와 의사결정(Women’s full and effective participation and decision-making in public life, as well as the elimination of violence, for achieving gender equality and the empowerment of all women and girls)’ 주제로, 여러 회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공식 회의는 유엔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었으며, 기타 행사들은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었다.

 

 

전체 기간 동안 공식 회의에서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세분화되어 논의되었다.

처음 3일동안은 ‘공적 생활에서의 여성의 여성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참여와 의사결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이후에는 ‘공적 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의 철폐’와 ‘여성의 역량개발과 지속가능한 발전과의 연결’을 주제로 순서대로 세션이 진행되었다. 공식회의에서는 주로 각 국의 대표들이 발표와 발언을 진행하였으며, 발언권이 있는 NGO의 경우 사전에 신청을 통해발언을 할 수 있었다.

 

공식회의가 진행되는 동시에 부대 행사(Side Event)와 병렬행사(Parallel Event)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부대 행사 는 주로 UN기구나 각 국가 담당자가 포럼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병렬 행사는 NGO 단체가 진행하였다. 부대 행사와 병렬 행사는 비슷한 주제의 흐름으로 여러 기구 및 기관들이 같은 시간 대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여러 프로그램의 설명을 보고 미리 신청하여 줌 미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유엔 사무총장과의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CSW65의이야기

 

한국YWCA 대표단은 공식회의, 부대행사, 병렬 행사, 타운홀 미팅 등 여러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참여하였는데, 총 2번의 회의를 통해 CSW65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주제들과 중요한 이슈 및 관점을 나누었다. 아래의 내용은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였다.

전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한 내용은, 코로나19가 여성들의 삶에 끼친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팬데믹은 다양한 계층, 나이, 인종, 환경의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돌봄노동 및 가사노동의 증가

전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은 팬데믹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육아 가사 동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많은 라에서 휴교가 이루어지면서 이는 여성의 돌봄노동 증가로 연결되었고, 돌봄노동 부담의 증가는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에게 특히 더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렵게 사례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 여성의 사노동 부담이 더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안전하지 않은 , 그리고 온라인 공간

많은 국가에서 ‘에서 안전하게 머무세요’라는 이야기를 , 고려되지 사람들이 있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이다. 재택 근무의 증가와 휴교, 사회적 거리두기 다운 으로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정폭력이 급증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가해자과 밀접한 공간에서 머물기 때문에 신고도 수월하지 않다는 문제가 함께 제기되었고 관련하여 다양한 대책을 공유하였다.

 

 

많은 업무와 소통 등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온라인 공간이 우리 삶에서 보다 더 폭넓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이버 성폭력, 인신공격 등의 사이버 폭력도 함께 증가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폭력은 약자들을 향했다. 이에 따라 안전한 온라인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었으며, 관련하여 현실적 방안들이 논의되었다.

 

기후위기와 여성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소외되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대상은 여성이다.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들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고,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교육, 취업 등 사회활동의 폭이 좁아 적응의 기회가 적다. 기후위기의 영향은 여성의 실업률 증가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증가로도 이어진다. 팬데믹은 세계의 현실과 그것이 갖는 문제를 증폭하여 드러냈다. 위에 언급된, 또 여러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와 함께 논의되었던 이슈들은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 이전에 사회 속에 있던 불평등과 젠더폭력이 재난의 생황에 더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뿐이었다. 이전에도 있던 불평등이 더 심한 불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시 같은 문제가 주어졌다. “우리는 젠더폭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성의 정치참여와 청년리더십

여성의 정치참여는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구에서는 이미 남녀동수를 이룬 반면, 비서구권에서는 전체적으로 여성 정치참여가 미미한 채 한해 동안 증가폭이 없었다. 현실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당연히 방향성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서구에서는 더 많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치 참여의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계속해서 여성 리더십을 길러내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여성의 정치참여 이슈와 함께 청년의 정치참여, 청년의 리더십 개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사회는 다양한 세대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수록 그 결정에 힘이 있고, 당사자성이 확보될수록 더 실효성 있는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여성 리더십을 포함하여 청년의 리더십 개발이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경험 및 기회의 부족과 기다림의 부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 개인이 좋은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키워주고 기다려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프로그램에서 UN 여성기구의 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청년들이 하는 실수는 괜찮다. 이런 실수는 보완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이 실수하고 배울 수 있게 하자.”

 

CSW65의 새로운 가치, 교차성(lntersectionality)

 

이번 회의에서 많이 언급되기 시작한 단어는 ‘교차성’이다. 교차성은 같은 여성이어도 모든 여성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젠더, 장애, 섹슈얼리티, 인종, 경제 등의 요인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되는 지점 중 개인이 어디에 위치하는 지에 따라 소외와 차별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여성 중에서도 유색인, 더 가난한 사람, LGBTIQ+, 청년 및 아동이라면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교차성을 중심으로 성매매 여성, LGBTIQ+, 전쟁 지역의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기독교 NGO가 운영한 프로그램에서는 교회 안에서 이중적, 삼중적으로 불평등한 현실에 놓여있는 ‘여성 청년’에게 집중했다. 더이상 여성과 청년이 존재하지 않는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논의하며, 어떻게 여성, 청년들이 주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뉴욕시간으로 온라인 회의하기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회의에 참여하다 보니, 대학생인 대표들은 뉴욕에 집중 방문하여 참여했으면 학교의 배려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온라인에서 진행되다 보니 낮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밤에는 회의를 듣는 등 밤낮없이 배움에 전념하는 일상을 살았다. 실무자들은 아침에 잠에 들고 오후에 업무를 진행하였는데, 각자 정해진 업무가 있다 보니 결국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을 하게 되었다. 다른 대표단들의 일상도 마찬가지였다. 대표단은 밤에는 단독에서 모여 참여한 프로그램들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2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온라인으로의 참여는 많은 장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화상회의 플랫폼의 대화창은 다양하고 많은 발화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통로가 되었다. 물리적 이동의 제약이 없어 한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것도 수월했고, 다양한 플랫폼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 회의마다 개성있는 운영방식을 갖출 수 있었다. UN회의장의 현장 참여를 위해 뉴욕을 방문하기에 비용이 부담이 되었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이제 CSW65에서 듣고 나눈 이야기들을 한국YWCA에서 어떻게 풀어갈 지의 숙제가 생겼다.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해, 모든 폭력이 없어지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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