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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8년, 한국전쟁 쉼표에서 마침표로

“2023년까지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남과 북이 그동안 단절됐던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에 내린 결정이라 의미를 더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대감을 나타내며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을 거듭 촉구했다.

 

7대 종교·국내 외 4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한번도종전평화캠페인 1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7일 “2023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기 전에 이 전쟁을 끝내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캠페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정전협정 체결 68주년과 캠페인 발족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68년 전 오늘 한반도에 총성은 멎었지만, 전쟁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은 지난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전 세계 1억 명의 서명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각국 정부와 유엔을 움직여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윤은주 집행위원(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회원사업위원장)은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선언’에 대한 전 세계 서명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의회,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계각층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모두가 한마음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원영희 공동대표(한국YWCA연합회 회장)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모두의 하나 된 꿈에 실천을 더해주길 바란다”며 “한반도가 평화의 축이 돼 전 세계 고통 받는 곳곳으로 지지와 연대가 확산되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은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데, 각계의 서명과 세계인의 지지 선언을 유엔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서명에 8만여 명이 동참했다. 캠페인 측은 “지난 1년간 시민들은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들의 움직임에 각국 정부가 응답해야 할 때”라며 “평화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대화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7월 27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의 발족 때부터 공동대표 단체로 함께한 한국YWCA연합회는 올해 7월 27일 종전협정 68주년이자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1년을 맞아 ‘한국전쟁, 쉼표에서 마침 표로!’ 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내외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각 지역 회원YWCA들은 온라인 인증샷을 통해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한 서명 참여를 독려하는 국제행동에 적극 참여했다.

 

 

| 정전협정 68년·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발족 1년 기자회견문 |

 

68년 전 오늘(7/27), 한반도에 총성은 멎었지만,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3개월 이내 정치회담을 열어 평화적 해결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채 70여 년이 흘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긴 정전 체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민의 열 명 중 한 명이 희생되고 국토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은 한국전쟁이 가져온 피해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멈췄을 뿐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의 주민들은 오랜 시간 전쟁의 불안과 군사적 긴장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전쟁 통에 헤어진 이들을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산가족들은 이제 고령이 되어 돌아가신 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들에게는 지난 70년 동안 겨우 21번의 만남과 7번의 화상 상봉만이 허락되었고, 이마저도 모두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반도의 불안정한 휴전 상태는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과 세계적인 핵 군비경쟁을 부추겨 왔습니다. 인류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은 군비 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한정된 자원을 민생과 안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우리는 남북·북미 정상의 만남과 남북 군사 합의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이 사라지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반도를 따뜻하게 감쌌던 평화의 온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망연자실 다시 전쟁의 불안과 적대가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평화를 위해 손을 잡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7대 종교와 국내·국제 35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발족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선언 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전 세계 서명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의회,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모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함께했습니다. 사회 원로들과 각계 인사들, 국회의원,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정당들이 한반도 평화선언에 동참했습니다. 배우, 가수, 영화감독, 작가, 방송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서명과 인증샷으로 참여했습니다. 국제 단체와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거리 서명에 나섰고, 전국과 전 세계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한반도 평화선언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서명 용지에 적힌 “내가 7살 때 6.25였는데 지금 나는 80세… 아직도 종전이 안되어 슬픕니다”, “종전이 되어 유럽으로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우리의 미래에 전쟁을 남기지 말아주세요”, “단단한 평화를 기반으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들은 이 전쟁을 끝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들의 움직임에 각국 정부가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과 대화 재개를 위한 실질적 노력입니다. 2018년 남·북·미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이라는 상호 위협 감소 조치를 통해 대화의 문을 열었고,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통해 충돌을 멈출 수 있었으며, 협상의 이정표가 될 합의를 맺었습니다. 남·북·미 모두 어렵게 맺은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십시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북미 간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 속에 답보된 이후, 남북 관계 역시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왔습니다. 미국이 취하고 있는 사실상의 선(先) 비핵화 요구, 민생물품 반출입까지 차단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의 지속, 남한의 기록적인 군비 증강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적대와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고 관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의 문을 먼저 열어야 합니다. 북한 역시 남북·북미 합의 이행과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평화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대화와 협력입니다.

 

70년이면 충분합니다. 이제 한국전쟁에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읍시다.

2023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냅시다.

 

 

2021년 7월 27일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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