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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포용성의 YWCA

오영란(한국YWCA연합회 제1회계)

 

 

지난 30년간 민간기업과 비영리재단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조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YWCA의 조직 문화는 사뭇 특별하다. 어쩌면 그 특별한 점이 오늘의 YWCA가 있게 한 저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행위원으로서 장학위원회, 인사위원회, 제1회계의 직분을 수행하며 YWCA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알면 사랑한다고 했던가?”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상처와 모난 부분에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워낸 힘든 과정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 저마다 의 지식과 경험이 다르지만 서로 소통하면 영감을 받고 지혜도 샘솟는다.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처럼 서로 다른 은사, 지혜와 경험으로 헌신하는 신실한 주님 자녀들의 연합체인 한국YWCA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문화로 함께 자라며 성장해왔다.

 

공동의 목표를 명확히 공유하는 것,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 내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즉각 변경할 수 있는 용기와 유연성, 배우겠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 등이 다양성과 포용성의 좋은 사례다. 다양한 사람들과 공존하고 협업하는 조직이야말로 창의적이고 다이나믹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배제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나 실수, 변화를 두려워하게 된다. Y안에서 만큼은 ‘다양성’의 두려움을 최소화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성’을 극대화하자.

 

서로 다른 지역적 환경에서도 52개 회원 Y가 화합하여 아름다운 조화로 연대하는 모습이 Y의 특별함이며 Y다운 정체성이다. 법인승인 심사과정에서도 참으로 느낀 바가 크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음)을 알고 연합회는 현장의 제안과 상황을 귀 기울여 듣고 지역운동성과 운영 현실에 맞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을 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자.

 

우리는 영리기업처럼 소수의 주도적인 사람들이 차단된 정보와 파워게임으로 이루어낸 효율적인 성과를 좇아서는 안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일을 통해 성과를 얻어내길 바라시는 기업의 사장과 같은 분이 아니다. 우리가 언제나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고 행복하길 바라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이시다. 약자와 소수의 어떠한 의견도 배제하지 않고 그 속내를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숙의를 거치자. 효율적이지도 신속하지도 않은 과정이라 하여도 할 수 없다. 더디고 미숙하지만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합의를 도출해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Y의 역사는 참으로 특별하다. 영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신의를 지키고 포용하고 인내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사랑스럽게 지켜보실까? 비록 그 과정에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더라도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아버지께서 더 깊이 관여하시고 도와주심을 믿는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증명하듯, 99년간 YWCA는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더디지만 함께 여기까지 왔다. 중요한 안건일수록 더 충분한 검토와 논의의 시간이 필요하고, 신속보다는 숙의,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욱 중요함을 잘 알기에 숙의를 통해 민주적 절차를 실천하자. 앞으로의 갈 길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고 집단 지성으로 함께 성장할 것임을 믿는다. 기독시민여성단체로서 정의, 평화, 생명의 세상을 이루어 갈 YWCA의 또 다른 10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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