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웹진

청년토크: 2021년 트렌드를 분석하다

대학·청년Y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년이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2020년을 ‘도둑 맞았다’고 표현한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잠시 생겼다 끝나는 일이 아닌, 나의 생활과 함께 지속될 상황임을 점점 받아들이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다음 해의 트렌드를 분석해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 출간된다. 트렌드를 말하는 책에서조차도 ‘펜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말할 만큼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흔들었다.

 

 개인의 일상만이 아니다. 지역의 YWCA 공간을 중심으로 모여 활동했던 YWCA청년 운동 또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 이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YWCA 청년운동의 새로운 전략과 움직임이 필요할 때이다.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을 준비하는 지금, YWCA 청년운동에 방향성을 고민할 때에 참고하면 좋을 만한 2021년 트렌드 키워드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Real Me : Searching for My Own Label(레이블링 게임)
현대사회는 한 사람이 여러가지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최근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나 ‘유산슬(유재석)’과 같이 ‘부캐시대’가 유행인 것도 ‘멀티 페르소나’ 사회의 한 모습이라 볼 수 있다.
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멀티 페르소나 속 자신의 진짜 자아(Real Me)를 찾고자 한다. 특히 사회적 접촉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실존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팬데믹 시대에 ‘레이블링 게임’을 통해 현대인이 ‘내 안의 나’,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놀이를 즐기게 되었다. 이 게임은 자신에게 스스로를 규정하는 딱지(Lable)를 붙인 뒤,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하고 추종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정체성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이런 브랜드를 구매하는 걸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역의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즉,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정체성 동일시가 점점 중요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휴먼터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온택트 온택트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뜻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시대를 경험했다. 앞으로의 기술은 인간과의 단절이 아니라 인간적 접촉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증대하고 트렌드 변화 속도 역시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빨라진 언택트 시대에 인간적인 감성과 공감,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 즉 휴먼터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3. 로컬리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여행이 증가하면서 ‘로컬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관광수입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신혼여행 또한 증가하면서 특별한 국내 여행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지는 특별함이 있다기보다 유행하는 것들을 너도나도 따라하는 분위기가 더 크다. 앞으로는 지역의 색을 살릴 수 있는 ‘로컬리티’를 찾음으로써 국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 청년운동 활성화를 위한 YWCA 청년운동에도 ‘로컬리티’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4. 소비=정치
소비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활동이 되고 있다. 지금 청년세대는 이전 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풍부한 소비문화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소비문화를 잘 즐기면서 한편으로 다음 세대를 위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길 꿈꾸고 있기도 하다. 이제 기업은 고객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대다. 이제는 나만 즐거운 소비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고, 소비를 통해서도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한다.

 

아쉽다, 브랜딩의 부재
YWCA 역시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며 업무용 협업툴 ‘잔디’와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 등을 활용해 언택드 시대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전국에 회원YWCA가 있다는 점도 ‘로컬리티’를 강화하기에 아주 좋은 요건이다.

위에서 설명했던 네 가지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모두 YWCA가 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신임을 받는 YWCA가 젊은층을 끌어오지 못하는 점은 바로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와 많은 사람들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환경운동과 여성운동이 젊은 사업가들의 브랜딩과 만나 비즈니스로 성공하고 그들의 가치를 따르는 팬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도 많다.

‘와디즈’, ‘텀블벅’ 등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이용하고 ‘브런치-글쓰기 플랫폼’, ‘유튜브-영상 플랫폼’과 같은 젊은층이 주를 이루는 플랫폼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끼리만 알고 우리끼리만 하는 운동은 더 이상 힘이 없다. 많은 사람들을 YWCA라는 세계관 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젊은 감각의 브랜딩과 디자인에 힘써야 할 것이다.

 

YWCA 청년운동, 2021년에는
YWCA 청년운동이 왜 자꾸 실패할까? 이 문제는 비단 YWCA만의 고민이 아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자신의 ‘스펙’에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시간과 열정을 쏟지 않는다. 지금처럼 대면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면 우리의 청년운동은 기존의 방식대로는 절대 흘러가지 못한다.

앞으로 YWCA청년운동의 방향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한 명의 청년이 YWCA 안에서 모든 활동을 다 참여할 수도 없다.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동을 할 수도, 직접적인 운동이 아닌 펀딩 형태의 운동을 원할 수도 있다. 즉, YWCA 안에 깊숙하게 들어와서 운동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지지하는 형태의 운동을 하고 싶은 청년도 있을 것이다.

 

‘레이블링 게임’과 ‘소비활동의 정치활동’이라는 두 가지 트렌드에 비추어볼 때 YWCA청년운동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운동을 기획하고 브랜딩하는 청년과 기획된 운동을 소비하는 청년들로 나눠서 다양한 청년들을 우리의 세계관 안으로 끌고 와야 한다.

YWCA 채널 구독하기

새로운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받아보려면?👇

YWCA 채널 추가 일주일 간 표시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