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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은경 목사] 여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선언적인 여성 참여가 아닌, 여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난 9월 2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5회 총회에서 김은경 목사(익산중앙교회)가 기장 교단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총회장에 당선되었다. 2010년 제5대 익산YWCA 회장을 역임한 김은경 목사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1. 축하드립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부총회장으로 당선되신 소감과 부총회장으로서 최우선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 한국기독교 장로회가 105회 총회를 맞았습니다. 기장총회는 한국장로교회의 개혁을 위한 새 역사의 출발이었습니다. 그 지향점은 “온갖 바리새주의를 배격하고 오직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복음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과 “건전한 교리를 수립하는 것”, “양심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 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19 상황은 오늘날의 정치·문화·종교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 기독교회와 교회가 처한 현실을 마주보게 하였습니다.  “네가 참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질문하는 질문을 우리가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기 예수로 오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고백하는 것,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코로나 사피엔스도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믿어야합니다. 저는 먼저도 나중도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인이신 것을 선포하는 삶을 고백하는 공동체가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꿈꾸며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회를 보며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소유 중심이 아닌 그리스도의 정신입니다. 그리스도 정신의 구체적인 행동 방식은 나눔과 섬김의 디아코니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정의와 평화는, 창조세계의 보존이라는 주제와 상생하며 인간과 세계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 갈 것입니다. 기독교의 사랑의 능력으로 성평등한 세상을 향한 지평을 넓혀 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되는 일입니다.

 

2. 목사님께서는 이미 2018년 ‘최초’의 여성 목사로서 익산노회장에 당선되신 바 있습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교단 내 여성 참여가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오늘날 저에게도 혼돈을 줍니다. 지켜야 할 진리를 붙들고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진리를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생명력을 잃어버린 틀을 깨기도 하고 부수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 모습을 진보라고 한다면 진보지요. 거짓에 저항하는 예수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단은 이미 모든 차별을 깨뜨리고 장벽을 헐어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면 됩니다.

선언적인 “여성의 참여”가 아니라 여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곳은 여성이어야 되고 어떤 곳은 여성이면 안된다 라는 차별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까지도 함께 서있었던 여성들은 진보·보수가 아닌 진리와 사랑의 실천가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력들이 당회, 노회, 총회, 공의롭고 성평등한 권력구조를 이루어가도록 하는 길을 여는 것의 의미가 있다 여깁니다. 생명·평화·정의의 토대위에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내면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구상의 절반의 사람’ 여성들과 함께 살아내는 평등의 사회를 이루어가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3. 전남여고 시절 <씨알의 소리>에 글이 당선되면서 함석헌 선생을 만나고, 기독청년운동으로 YWCA 활동을 시작, 이후 제5대 익산YWCA 회장을 역임(2010)하셨습니다. 목사님 사역에 YWCA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  함석헌 선생님은 내가 소녀시절 내 눈높이까지 내려오셔서 저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분의 손가락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또한 겨레와 나라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손가락만 보았고 함석헌 선생님만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YWCA시절 회장이신 조아라 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여성지도력을 경험하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조아라 회장님이 농촌특별사업부위원장이었을 때 특별사업으로 도시 근교였지만 모든 행정에서 소외되어 삶의 생활 기반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던, 지역에 파견 업무를 진행하였고 저는 그 파견업무를 맡아 깡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한국 농촌사회의 아픔과 농업의 신비와, 농민들을 사랑하고 농민의 마음이 ‘생명을 심어 새날을 여는 이들’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농사를 짓는형제·자매의 희생적 토대위에 도시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면서 연대하고 있습니다. YWCA의 지산지소 운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환경에서 더욱 조밀하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저는 YWCA의 운동은 중산층 여성운동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합니다. 그러하기에 건강한 중산층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선한그리스도의 양식과 선한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이 상황은 더욱 그렇습니다. 70년대는 군부독재시절이라 강사를 모셔와 강연을 하려고 해도 중앙정보부나, 알 수 없는 기관에서 연락이 와서 갑자기 강연회가 취소되던 일이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조아라 회장님은 YWCA의 강당을 열어 강연 장소를 제공해주셨고 청년들의 호기를 지지했고 응원했습니다. 제가 경찰에 쫓길 때 저를 숨겨주시고 광주를 벗어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때에 눈물 흘리며 기도해주시던 조아라 회장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진리 앞에서 늘 자기 자신을 다 내어드렸고 겸손하셨지만, 여성권익을 위해서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일을 진행하셨고 YWCA의 회원들과 직원들을 향한 사랑 또한 지극하셨던 조아라 회장님과 이애신 총무님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담대한 믿음의 사역이 YWCA의 역사입니다.

 

4. 2000년도 목사로 임직하시기 전까지도 민주화운동, 평화통일운동, 이주여성을 위한 활동 등을 이어오셨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이 땅의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 나누어주세요.

 

–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은 2000년은 새천년이 시작되는 해이며. 남북의 정상이 만나 손을 잡고 6·15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던 때입니다.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분단의 문제는 오늘날의 현실문제 실질적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되는 것을 천명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슬픔과 1세대들의 한이 풀어지고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어 치유가 일어나야 되는 나라입니다. 냉전과 반공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에 의한 사회 구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분단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국가권력에 의해 개인의 삶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것을 목도해왔습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들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입니다.

사회의 취약 계층, 외국인과 이주민, 이주민 자녀, 폭력피해여성들, 대자본의 바퀴에 채여 죽어가는 노동자가 1년에 2400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7명꼴입니다. 그런 아픔과 눈물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속에서도 생명·평화·정의 창조질서의 보존의 원리가 작동되어 거침없이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어합니다.

지극히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평화를 누리며, 안전하며 외롭고 쓸쓸하지 않도록 돌봄과 섬김, 나눔과 평등이 있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 여깁니다.

말씀으로 교회가 새롭게 세워져 갈수 있도록, 회개가 일어날 수 있도록,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팔복의 가르침에 ‘아멘’ 하고 그 가치를 실행하며 이루는 사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하나님 나라라고 고백합니다.

미가의 말을 기억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아니냐”

 

5. ‘정의, 평화, 생명’ 세상을 위해 일하는 YWCA에 대한 기대를 나누어주세요.

– YWCA가 젊은 여성지도력을 적극 참여시켜 성평등한 권력구조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을 기대합니다. 한미미 세계Y 부회장, 원영희 세계Y 공천위원 연임을 축하하며 한반도의 생명, 평화 세상을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깃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29회 YWCA세계대회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연대를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기뻐합니다. 세계YWCA의 여성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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