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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YWCA 탁아소 및 유치원 사업
탁아소
전국적으로 Y가 하고 있는 탁아소는 광주, 춘천, 서울Y(봉천동지부)의 3개 지방. 탁아소는 직업을 가진 여성 혹은 일손의 부족으로 아이를 맡기지 않으면 안 되는 여성들을 위해 어린이들을 맡아 길러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와 같이 우리 나라 사회 구조의 많은 변화로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많이 하게 되고 기혼여성들도 직장을 갖게 됨에 따라 탁아소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세계 운동체로서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YWCA에 더 많은 탁아소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Y는 재정, 지도력, 시설의 부족으로 이러한 여성들의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3개 지방에서 하고 있는 탁아소 활동도 시설, 재정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으나 지역사회로부터의 호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들의 현황을 살펴보자.
광주 YWCA (농촌여성을 위한 탁아소)
농촌 근로여성의 바쁜 일손을 덜어주고 엄마의 보호에서 버려진 상태에 높여있는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보호와 교육을 주기 위해 70년부터 연 2회 농번기 계절 탁아소를 실시해 왔고 77년부터는 상설 탁아소를 시작했다.
대 상 4~6세의 농촌지역 저소득 어린이 22명을 중심으로 하루에 5시간을 가르친다. 농번기 탁아소를 할 때는 생후 3개월 - 만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 내용 건강, 안전 생활지도, 건전한 놀이지도,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익히고 외우는 주입식으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학습 및 놀이지도로 유도하고 있다.
시 설 비전문직 직원이기는 하나 유경험자를 채용하고 광주Y 회원들 중에서 직원을 확보한다. 직원을 위해서는 비전문 직원인 경우 다른 탁아소를 견학하고 1-2주 견습을 한다.
재 정 거의 무료로 하고 있고 Y가 재정을 별도로 보조한다. 정부보조는 받지 않고 농번기 탁아소때 약품을 차단제로부터 협조 받는 정도의 타단체 협조를 얻을 때도 있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반응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을 도와줌은 물론 어린이를 중심으로 부모들과 긴밀한 유대를 갖고 농촌여성을 위한 의식교육을 하고 있다.
어려운 점 지도자부족, 재정부족, 교육재료 불충분
앞으로의 계획 특기지도(어린이 약대조직) 및 동/식물 기르기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유아 탁아설비(침대 등), 악기, 교육자료 등
춘천Y (파출부를 위한 탁아소)
춘천Y 파출부들의 자녀를 맡아 기르는 것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근로여성의 복지증진은 물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건전한 놀이지도와 영양급식을 통해 튼튼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1974년에 시작되었다.
대 상 3-6세까지의 Y 파출부 어린이 60명을 가르치고 있어서 Y회원의 어린이들이면서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 좋은 습관, 건전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유희, 놀이지도를 매일 8시간 씩 하고 있다.
시 설 마을회관을 이용하여 탁아소를 사용한다. 내부 장소는 20평이며 일정한 놀이터가 없다. 세면, 화장실, 휴식을 위한 시설은 없고 교육기 재료는 환등기를 사용하고 있다.
직 원 전문 지도자가 아닌, Y청년회원 중에서 무급지도자를 확보하고 있다. Y에서는 직원을 위한 훈련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재 정 매달 부모들이 1천원씩 부담하고 있으며 Y에서는 약간의 재정을 보조하고 있다. 그리고 춘천시와 FAO(세계 식량기구)로부터 협조를 받고 있다.
방 학 어머니들이 항상 일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없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반응
근로여성들의 자녀를 Y에서 맡아주기 때문에 그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춘천시로부터 모범 탁아소로 표창받았다.
어려운 점 시설부족
앞으로의 계획 정부의 법에 따라 법인으로 설립해야 하고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할 계획이다.
서울YWCA 봉천동지부 (여성 상인을 위한 탁아소)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발육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공동생활을 통하여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어린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 77년 3월에 탁아소를 시작했다.
대 상 3-5세의 Y회원 및 봉천동 지역 어린이 18명을 가르치고 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이다.
프로그램 내용 자유놀이, 음악과 율동, 담화, 게임, 동화, 미술 등 매일 6시간 가르치고 있다.
시 설 봉천동 지부가 쓰고 있는 건물을 사용한다. 내부시설은 150평, 야외놀이터가 15평으로 휴식을 위한 시설은 없다. 교육기재로는 활동기 등 시청각 자료가 있다.
직 원 전문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 훈련을 위해 강습회 등의 훈련을 받게 하고 있다.
재 정 부모들이 매달 4천 원씩 부담하고 점심을 봉천동 위원회에서 제공한다. 정부나 다른 단체로부터의 보조는 없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반응
지역주민들이 주로 상업을 하고 있어서 어린이 교육에는 무관심하다. 이런 어린이들을 맡아 Y에서 보육하고 부모 대신 돌보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어려운 점 시설의 부족
앞으로의 계획 현재는 약간의 보육료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무료탁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설과 재정면에서의 후원
유치원
앞에서의 탁아소에 비하면 유치원은 어느 정도 혜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벌이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Y에서 하고 있는 유치원은 4개 지방. 이들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부산YWCA
국민학교에 가기 위한 기초교육을 하고 단체생활에서의 사귐과 준법정신을 기르게 하기 위해 1969년에 정식인가를 받아 유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 상 5-7세 어린이 중 80명을 2개 반으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다. 원아가 등록하는 것과 동시에 어머니를 Y회원으로 가입시킨다. 대개 중산층과 부유층이며 매일 4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 동화, 그림 그리기, 자연공부, 노래와 유희, 견학, 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매일 4시간씩 수업한다.
시 설 Y 구회관을 임대해서 이용하고 있다. 실내가 80평, 야외 놀이터는 80-100평이다.
직 원 보육학을 전공한 전문직원을 채용하며 직원을 위해 유치원협회 타기관에서 하고 있는 강습을 받게 한다.
방 학 여름과 겨울에 정기적으로 갖는다
어려운 점 충분한 놀이터가 절실히 요청된다.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교육재료 및 시설
순천YWCA
사랑 안에서 유아를 보육하고 적당한 환경을 주어 발육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1972년 3월에 유치원을 시작했다.
대 상 5-6세의 어린이 60명을 가르치고 있다. Y회원의 어린이만 가르치지 않고 비회원의 어린이도 수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 음악, 유희, 언어, 동화, 창작, 공동생활 등을 하루에 2시간씩 가르친다.
시 설 Y회관을 유치반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부 장소는 16평, 야외 놀이터는 60평이다. 어린이를 위한 휴식시설로는 미끄럼틀, 그네, 평균대, 시이소 등이 있다. 시청각 재료를 교육기재로 사용한다.
재 정 전문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교회 어린이학교에서 임시 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유치원협회 등의 교육에 직원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에서는 보조를 받지 않는다.
방 학 방학 :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어려운 점 재정난으로 교실확장을 못하고 장소가 협소하여 원아를 수용하는데 불편이 있다. 시설 자체에도 부족한 것이 많아 재정확보가 시급하다.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정 확보
전주YWCA
유치원 교육을 목표로 아동들의 심신발달과 취학전 지능을 높이기 위해 1975년에 시작되었다.
대 상 4-7세까지의 Y회원의 어린이 및 동네의 어린이 40명을 1학급으로 편성해서 가르치고 있다. 중산층의 어린이도 있고 저소득층의 어린이도 있다.
프로그램 내용 자유놀이, 담화, 말하기 공부, 게임, 놀이지도, 노래, 율동, 그림동화, 융판동화, 창작동화, 인형극, 지혜공부, 만들기, 붙이기 등을 매일 3시간씩 한다.
시 설 전주Y 회관을 사용하는데 내부장소는 40평, 야외놀이터는 60평이다. 전주Y가 대여하고 있는 기숙사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맞는 세면, 화장실, 휴식을 위한 시설이 별도로 없다. 교육기재는 모두 갖추고 있다.
직 원 보육학과를 졸업한 전문직원 1명을 채용하고 있고 직원을 위한 훈련의 기회는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재 정 매달 2천원씩 부모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Y에서는 유치원에 보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사회단체로부터 보조를 받지 않는다.
방 학 여름, 겨울에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반응
원아교육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고 전주 Y의 유치원은 빈촌과 부촌의 중간 지역이므로 정규 유치원보다 한 단계 낮지만 주위의 반응이 좋다.
어려운 점 시설부족과 재정부족으로 충분한 자료준비를 하기 어렵고 전문직원의 계속적인 훈련부족, 커리큘럼 개발 등의 필요성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 산 교육을 위해 견학을 많이 할 것을 이미 계획하였다. 재정이 해결되면 유아교육을 위해 철저히 노력할 계획으로 있다.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정지원, 각 나라 어린이교육에 대한 정보교환, 원아를 위한 창작, 시청각자료 교환
청주YWCA
유치원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조기교육, 재능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금년 3월에 시작되었다.
대 상 4-7세까지의 어린이 30명을 가르치고 있다. 골목 유치원이기 때문에 회원, 비회원을 가리지 않고 뽑으며 저소득층, 중산층의 어린이가 섞여 있다.
프로그램 내용 노래공부, 셈 공부, 율동, 기도 등을 가르치며 한자, 시조, 그림을 보고 단어 알아맞히는 간단한 영어공부도 한다. 매일 1시간 반 씩 하고 있다
시 설 별다른 시설 없이 회관 앞 골목을 이용하고 있고 비가 오는 경우에 회관을 이용한다. 야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면적은 40평, 비가 올 때 사용하는 Y회관은 20평 정도이며 휴식을 위한 시설이 별도로 없다.
직 원 전문 직원이 없고 부급지도자로 총무나 간사가 이 활동을 맡고 있으며 필요할 때 직원들에게 인근 청주유치원으로부터 훈련을 받게 한다.
재 정 부모들로부터 매달 1천원 씩 간식비를 받으며 Y에서는 보조를 못한다. 청주시로부터 매달 2만원을 보조받는다.
방 학 여름과 겨울에 방학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반응
우선 주부들의 일손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환영을 받고 있다.
어려운 점 연령의 차이가 있는 점과 시설부족(의자 부족)이다.
세계Y가 도울수 있는
것이 있다면
폭넓은 재능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자료 및 시설
1978년 여성직업개발
실기실습에 열올리는 훈련생들 Y 도배공훈련 현장을 찾아
글 권영자(1977년 당시 대한YWCA연합회 공보출판위원)

서울Y 독산동 근로 여성회관 안에 마련된 도배공 훈련장은 과연 「때는 바야흐로 기능공 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T셔츠에 아랫단을 동여맨 바지며 머리 수건을 쓴 50명의 훈련생들이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기대에 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 끝내고 실기 시작
여성의 인력을 기능화하기 위해 YWCA가 시작한 도배공 훈련은 Y가 75년부터 기초작업을 시작, 78년에 실시하는 기능공 훈련계획의 일환으로 이 사업은 앞으로 3년간 AID의 보조로 6백 명의 기능공을 배출시킬 계획이다. 1차년도인 금년은 우선 서울과 광주에서 1백1명을 대상으로 도배공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 사업은 이미 건설협회나 노동청, 건설부, 서울시 등 주무관청이나 일반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추이를 주목하고 있어서 일단 성공적인 사업임을 말해주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지 한 달만인 지난 5월 11일 대한 YWCA연합회 후원회 인정직업훈련소란 길다란 간판이 붙은 도배공 훈련 현장에 가보았다. 마침 그들은 한달간 배운 이론과 실습을 테스트 받은 다음날이라 훈련생들 사이에는 시험을 치룬 뒤의 답안지를 비교해 보는 여학생들 마냥 가벼운 흥분이 감돌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조차 흐뭇한 그런 날이었다.

머리에 스카프를 단정히 쓰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이곳 훈련생들은 언뜻 보아 모두 아주머니들이었다. 30대 부인이 50명 중 29명, 18세 이하 짜리가 1명, 나머지는 20대 8명, 40대 12명의 분포인데 이중 45명이 살림을 맡아하는 주부일 뿐 아니라 자녀를 몇씩이나 거느리고 있는 어머니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쁜 아주머니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이 훈련소에 들어와 합숙을 하면서 매일 아침 9시 4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꼬박 5시간 이상을 이론과 실습에 몰두한다.

토요일이면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 밀린 살림을 해치우고 또 앞으로의 일주일을 주부인 자기 없이도 남편과 아이들이 일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월요일 첫 시간에 늦지 않도록 당도한다. 참으로 보통 열의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그런데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1명의 낙오자도 없단다. 이것만 보아도 이들이 기능공이 되고자 하는 뜻과 기능공으로서의 역할에 얼마만한 기대를 걸고 있는가를 능히 짐작케 한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훈련생
서울에서 4월 12일부터 합숙훈련을 받는 이들은 서울과 원주, 인천, 춘천 등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며 지금 광주의 계명여사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51명은 서울, 원주, 인천, 춘천 등 네 곳을 제외한 전국의 도시에서 모여든 사람들로서 광주는 서울보다 약간 빠른 4월 3일에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의 학력은 국졸에서 초급 대학졸업까지 다양하다. 그중 고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높은 학력 탓인지 훈련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진척된다고 강사들은 입을 모았다.

이들의 교육 과정을 보면 3개월 동안 총 4백 50시간의 이론과 실습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 그중 실습이 3백 40시간, 이론이 1백 10시간, 이론 중에서도 노동관계 법규 등 교양이 20시간, 나머지 90시간은 벽지의 종류와 성질, 접착제의 제조 가공 선택법, 재료 선택과 색채조화 등 전공관련 학과에 대한 이론이다.

서울의 경우 전공분야는 전축시씨(이론 및 실기 : 도배공)와 박영선씨(전공관련 이론 : 건대 강사) 등 두 전문가가 맡고 있으며 교양은 독산동 근로여성회관 관장인 변도윤 씨와 서채완 연합회 여성직원개발위원회 간사가 맡고 있다.

도배공 훈련 1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과 광주 양쪽에서는 모두 이론이 끝났고 실기는 초배와 정배 과정에 들어가 있다. 널빤지로 만든 임시 거실의 벽과 천장에 연신 벽지를 발랐다 뗐다 하면서 쉴새 없이 질문을 퍼붓는 훈련공들에 둘러싸여 있는 전축시씨는 만면에 웃음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어찌나 잘 하는지요. 이렇게 판자를 들쑥날쑥하게 짜서 고르지 못한 벽이나 창틀에도 매끈한 도배가 되도록 훈련을 시키는 데 보세요. 감쪽같지요』

훈련생들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는 전축시씨가 초배에다가 벽지까지 팽팽하게 바른 종이를 뜯어 보이는 것을 보니 과연 솜씨가 대단했다.

이쯤의 실력이면 현장실습에 나가도 도배 망쳤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 그래서 15일께는 인근 부락의 새로 짓는 집과 교섭하여 초배와 정배를 현장실습하기로 했으며 그것이 끝나면 반포에 주택공사가 짓고 있는 아파트의 초배와 정배를 맡아서 하게 된단다
인근 부락에서 실습장 얻어
광주의 경우는 이미 주택 공사가 짓는 아파트 현장에 나가서 초배를 실습한 결과 반응이 대단히 좋았다. 이들에게 실습장을 제공하는 측에서는 점심과 교통비만 제공하면 이렇게 사람 귀한 판에 공짜(?) 일을 시키고도 솜씨는 쓸만하니 좋고 Y측에서는 이들이 마음놓고 실습을 할 수 있는 무한한 현장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단다. 그래서 실습현장을 얻기는 서울과 광주가 다 생각보다 수월했다. 풀솥이며 칼, 자 등 자잘구레한 연장을 매단 가죽 띠를 허리에 매고 편안한 작업복 차림을 한 이런 훈련생들이 무려 50명씩 떼지어 일하는 모습은 참으로 이 시대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광경일 게다. 이것을 본 공사장 사람들은 호기심 반, 놀람 반으로 「폼이 썩 어울린다」「이렇게 좋은 재질을 여태 썩혔느냐」는 등 이구동성으로 관심을 표해 주었다.

『사실 도배만큼 여자들이 하기에 알맞은 일도 드물 겁니다. 첫째, 도배란 집안에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해야 하는 다른 일보다 여자들이 좋아하지요. 그리고 둘째는 시키는 당사자가 대개는 주부여서 남자를 불러다 안방 일을 시키기보다는 같은 여성에게 시키면 이것저것 취미에 관해 자세하게 의논하기가 더 좋을 것 같구요. 뿐만 아니라 이건 큰 힘이 드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세련된 미적 감각과 꼼꼼한 솜씨가 요구되는 일이므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적합한 일이란 생각이 훈련과정을 통해 더욱 절감됩니다』전축시 씨의 소감이다.

막내가 국민학교 4학년생이라는 훈련생 김용숙씨는 『중노동은 아니에요. 아직은 손이 잘 말을 듣지는 않지만 익숙해지면 할만한 일인 것 같아요. 무늬나 각 등을 맞추기가 좀 까다롭고 특히 마름질이 어려워요. 바느질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훈련생들은 대부분 도배공일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어렵다고 말한다. 물론 훈련장에 임시로 마련된 판자벽에 몇 번 발라본 경험만으로는 속단하기는 어려우리라. 그것은 광주의 경우 아파트 신축장에 현장실습을 나가 해본 결과 그 중에는 역시 체력이 달리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으니까 다른 일에 비해 힘이 좀 덜 든다 뿐이지 역시 노동임에는 틀림없다.

『처음 강의를 맡아달라고 부탁이 왔을 때 저는 퍽 당황했습니다. 오랜 기능공 생활을 한 탓에 그야말로 실기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만 그 실력을 어떻게 남에게 손으로서가 아닌 말로 가르치느냐가 문제였어요. 도배에 관한 이론서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게다가 도배공 훈련을 그것도 수십 명의 여성분에게 시킨다는 이 일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잖습니까.』
'딱지 붙은 기능공' 위해 응모
훈련방식, 그것도 이론을 가르치는 방법을 두고 무척 고심했다는 전축시 씨의 말이다. 필기 도구를 들고 생기가 찬 눈을 들어 자기의 입만 바라보는 훈련생들을 볼 때 자신에 찼던 마음은 되려 두려움으로 바뀌곤 했지만 바로 그 두려움이 책임감을 부채질 해주었을 것이다. 여성 도배공훈련이란 일찍이 없었던 이 일을 최초로 성공리에 감당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입술이 부르틀 지경이었다는 강사는 지금 훈련공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선생님, 여기 창틀에 바를 벽지는 각이 잘 맞지 않네요』『헌 도배지를 어떻게 하면 빨리 뗄 수 있습니까』등등 세밀하고 기초적인 것도 묻고 또 물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훈련생들은 강사의 말소리가 들리면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하던 일을 높고 귀를 모은다. 살림까지 잠시 중단하고 석 달을 이렇게 고된 훈련으로 솜씨를 익히고 있는 이들의 각오가 그만큼 철저함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편물디자이너로 미용사로, 아니면 섬유나 전자회사 등에서 기능공으로 일한 경력을 지닌 사람들이 이제 도배공이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이면에는 여기서 대단한 꿈을 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장이나 다른 기술자로 남에게 고용이 되어 있으면 어려움이 많아요. 우선 자기 형편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가 없거든요. 이 도배공은 며칠 하다가도 몸이 고단하거나 집안 일이 바쁘면 하루 이틀 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보수도 다른 기술자에 못지 않을 것 같구요. 살림하는 여자들이 부업으로 함직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만난을 무릅쓰고 지원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들이 도배공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물론 경제적인 수입의 근거로 삼기 위한 것이지만 그런 중에서도 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점은 「딱지 붙이는 기능공」이 된다는 점에 있다. 기능공으로서의 사회 진출이 다른 막노동보다는 확실한 경제적 보장이 뒤따르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자격증과 그에 따른 응분의 대우를 바라는 것이다.
자격증의 빠른 취득이 문제
훈련소 측에서는 이 문제를 노동청과 협의하여 가능하면 3개월의 훈련을 마친 이들에게 국가가 주는 자격시험을 치르게 한 후 기능사보 자격증이라도 손에 쥐어주려는 것이다. 그래서 5월 17일에는 건설협회, 노동청, 건설부 등의 관계 기관이 Y연합회에 모여 여성도배공 훈련에 따른 뒷바라지를 의논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 기능 자격증 수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의논했으나 Y배출 1회 도배공이 될 이들에게는 그 기회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그것은 도배공이라는 것을 정식기능공으로 인정하는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도배공양성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청 측에서는 내년에 이들에게 기능 자격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는 좀 막연한 약속을 했을 뿐이다.

Y는 앞으로 3년간 매년 1백 명씩의 도배공을 훈련시켜 내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뿐 아니라 페인트공과 타일공 등 3년간에 6백여 명의 기능공을 훈련시킬 계획을 하고 있으므로 이 자격증 수여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Y는 이들 기능공 한 사람의 훈련비로 30만원이란 예산을 쓰고 있다. 그 중 20만원은 AID의 보조금이며 나머지 10만원은 훈련장 제공 등 Y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이다. 1인당 30만원씩 3년간 6백 명에게 들일 예산은 1억 8천만 원으로 Y는 여기에 적지 않는 돈과 정력을 쏟아 넣고 있는 셈이다. 만일 이들이 훈련만 받았을 뿐 기대한 「사회가 인정하는 무엇」도 없이 그냥 흩어지게 된다면 이 사업의 성과는 반으로 줄어든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Y로서도 여러 가지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노동청과 계속 접촉하여 도배공도 국가 자격시험을 받게 하도록 해보겠구요. 설사 제1회 수료생들에게 자격증이 좀 늦게 주어지는 일은 있지만 늦어도 내년에는 그 사람들이 당당한 자격증 소지자가 될 겁니다“

서채완 간사의 열의에 찬 다짐이다. 뿐만 아니라 Y내에 직업발굴위원회를 구성하여 일단 훈련받는 기능공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등록을 시킬 것이며 이들이 기능공으로서 응분의 대우를 받는 일도 뒤에서 도우겠다고 말했다.
차별없는 임금 받도록 뒷받침
사실 이러한 뒷받침이 없으면 여성기능공은 자칫 몇 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도전을 받게 될 위험이 있다. 그것은 아직도 기능공은 남자가 대부분이며 여자는 있다해도 보조역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능공이 되는 훈련을 받은 여성이라도 남자 같은 대우를 사회는 당장에 하려들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임금 면에서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이런 일에서까지 남녀의 임금 차이를 인정하게 되면 애써 길러 놓은 여성 기능공을 보조역으로 격하시키는 꼴이 되고 말기 때문에 경력에 따른 임금책정 등 응분의 대우에 대한 연구가 각별히 요구된다.

“처음에는 회원 중심으로 이들을 옭게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렵니다. 벌써 도배공을 요청해 오는 회원 가정이 있어서 그 점은 잘 되리라고 봅니다.”

서채완 씨의 계획과 전망이다.

그보다는 지물포 등 도배공을 파견하고 있는 업계의 압력이 무시 못할 것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 이들 훈련생의 반응이 좋은 데다가 실습 중이라 저렴한 실비만 받는 것이 기성업자들을 긴장시킨 듯 했다. 그래서 기성업자들과의 협조와 긴밀한 연락이 또 하나의 과제로 등장하겠다.

또 하나 도배는 실내장식의 범주에 속하므로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 아무리 훈련을 잘 받은 기능공이라도 이러한 유행에 둔하면 쓸모를 잃게 될 것이다. Y는 일단 훈련을 해서 내보낸 기능공에서 끊임없는 재교육을 통해서 이들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에도 관심을 두어야 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Y자체는 물론 기능관계자들의 성원과 지대한 관심 속에 화려한 출발을 한 이 사업이 확고한 열매를 거두려면 우리 Y 전 회원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로 하여금 응분의 대우와 지위를 누리게끔 물심 양면으로 돕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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